“가톨릭 문화콘텐츠에 있어서 가톨릭 영성에 근거한 문화의 복음화가 가장 핵심입니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 연구이사이자 문화콘텐츠 전문가인 최영실(마리테레사) 박사는 “일반 문화콘텐츠와 차별화될 수 있는 영성과 사람을 매개로 하며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완성할 수 있는 역사를 덧붙이면 한국 가톨릭 문화콘텐츠의 답이 나온다”며 “단연코 순교영성이 그 답”이라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순교영성 외에도 가톨릭 관점에서 훌륭하고 선한 길을 올곧게 종주한 사람의 생애도 훌륭한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콘텐츠 원형을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교회 내외의 토대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작은 단위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가톨릭 문화영성 부흥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 ▲교회 내외의 문화단체와 전문가들의 가치공유 ▲사회와 문화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부응하며 현실적 사업 추진을 위한 제도적 노력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교회가 중앙의 콘트롤타워로 통제를 하는 기관이 되려고 하지 말고, 모든 주체의 장점과 소명을 살려주는 소통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교회는 주제별로 콘텐츠 내용이 풍부하게 구성돼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 박사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톨릭 문화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다양한 상세 콘텐츠 개발이나 서비스에 대해서 이용자의 욕구를 다양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웃종교의 문화선교와 콘텐츠 개발 움직임 등을 참조하면 다른 종교와는 다른 독자적인 가톨릭 문화 정체성 계발을 위한 시사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박사는 무엇보다 파편적인 콘텐츠 출시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이고 장기적인 시점으로 문화의 복음화를 위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전문가, 인문학자, 콘텐츠 전문가 등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짧은 순간에 모두 이루기에는 현재의 기반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문화 시대에 부응하기에 힘겨울 수밖에 없지만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전문가의 가치 공유, 평신도 전문가들 간의 소통은 꼭 이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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