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그의 첫 번째 권고 ‘복음의 기쁨’에 대한 신학적 의미를 정리하며 신학자들이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나누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할 때 교황 방한이 가톨릭을 넘어 한국기독교회 전체를 위한 방문이 될 수 있습니다.”
감리교신학대학 총장 박종천 목사는 자칭 ‘프란치스코 교황 전도사’다. 교황이 보여준 목자로서의 리더십에 감동받았고, ‘복음의 기쁨’에서 성경적 고대 교회의 정신을 재현하려는 교황의 의지를 발견했다.
과감하게 교회와 사회의 병폐를 지적하는 교황의 권고를 “복음을 이 시대의 언어로 소통하기 위한 교황의 진정성 담긴 위대한 문서”라고 평가한 그가 가톨릭대 총장 박영식 신부에게 ‘복음의 기쁨’을 주제로 가톨릭·개신교 합동 심포지엄을 제안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박 목사는 “이번 권고는 지난 2012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의 문서를 정리한 것으로, 당시 가톨릭 외 다른 종파 교부들도 참여했다”며 “때문에 가톨릭뿐 아니라 교파를 초월해 함께 연구해야 할 문서다”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특별히 신학자들이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신앙의 내용을 다져가며, 시대가 요청하는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지 알고 일치된 교회의 모습으로 복음을 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시대의 징표를 복음적으로 식별한 교황의 권고는 박 목사의 생각에 좋은 횃불이 됐다.
“감리교회는 ‘교회가 교회되게 하자’는 정신으로 시작됐으며, 복음화에 집중해 왔습니다. 복음화라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쇄신돼야 한다고 가르치죠. 그런 의미에서 복음화의 수단으로서 교회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는 교황의 권고문과 감리교 정신은 비슷합니다.”
박 목사는 심포지엄에서 ‘ ‘복음의 기쁨’에 대한 조직신학적 이해 - 성경적 고대 기독교의 위대한 부활’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다. 예수의 복음을 순결하게 믿고 사랑과 순교의 삶을 살았던 3~4세기 이전의 성경적 고대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발표의 요지다. 더불어 ‘복음의 기쁨’은 교파를 초월해 성경적 고대 기독교를 새롭게 이해하는 시작점이라고 역설했다.
“교황께서는 복음적인 기쁨은 부활에 있다고 문서를 통해 밝히시죠. 하지만 지금처럼 분열된 교회의 모습으로는 복음의 기쁨을 세상에 전하기 어렵습니다. 교회가 갈라지기 이전의 성경적 고대 기독교의 비전을 회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박 목사는 개신교회가 3년 후로 다가온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면서, 500년 전이 아니라 가톨릭교회와 함께 고대 기독교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순수하고 복음적인 기쁨을 갖고 기꺼이 순교했던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교황의 메시지에 굉장히 기뻤다”며 “성경적 고대 기독교를 부활시키려는 교황의 뜻을 받들어 교파를 초월해 미래지향적인 노력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신학적 토론 없이는 교회 일치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한 박 목사는 “이번 심포지엄이 작지만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이들이 함께하는 학문의 현장, 신학대학에서 이러한 대화를 이어 나간다면 성직자와 평신도, 더 나아가 냉담교우들의 가슴을 뜨겁게 지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교황의 리더십이나 사상을 주제로 가톨릭과 개신교 신학자들의 만남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이번에는 가톨릭대에서 심포지엄을 하지만 다음엔 감신대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가톨릭·개신교 합동 심포지엄은 오는 7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진리관 대강의실에서 열린다. 이번 심포지엄은 박종천 목사의 발표를 시작으로 ▲‘복음의 기쁨’ 교회관의 신약성서적 배경 - 현대교회의 쇄신과 일치를 위하여(백운철 신부, 가톨릭대 신학대학장) ▲기독교적 평화이해와 ‘복음의 기쁨’(유석성 목사,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타자와 함께 타자를 향한 길 - ‘복음의 기쁨’의 에큐메니칼 사회윤리적 의미와 전망(강성영 목사, 한신대학교 교수) ▲‘복음의 기쁨’이 쓰인 배경과 의미(이병호 주교, 전주교구장) 순으로 진행된다.
※문의 02-740-9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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