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일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묵주기도 100단을 봉헌한 이가 있다. 김선국(안드레아·63·대구 대명본당·사진)씨가 그 장본인이다.
대구 대명본당(주임 고건상 신부)은 성모성월 마지막날인 5월 31일 오전 10시, 김씨의 8년 2개월 10일간의 대장정을 기념하며 ‘묵주기도 30만 단 봉헌’ 미사를 갖고, 표창장을 전달했다.
김씨의 ‘기도 대장정’은 사소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그의 어머니가 한 알이 손에 가득찰 정도의 대형 묵주를 선물한 것. 묵주가 닳도록 기도를 해보자고 마음 먹은 무렵에 창단 초기부터 활동해 온 ‘예언자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1000차 주회(2006년 10월 22일)를 앞두고 내적 쇄신을 다짐하고 있었다. 이러한 계기로 김씨는 2006년 1월 1일 기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1000일 봉헌을 목표로 ▲예비자 ▲사제와 수도자 ▲냉담교우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통 받는 이들 ▲연옥영혼 등 5가지 지향으로 기도를 했다.
하지만 첫 1000일의 기도가 끝났을 때 알 수 없는 허무함이 몰려왔다. 김씨는 그 허무함을 이기려 다시 묵주를 손에 쥐었다. 첫 기도가 성부를 위한 것이었다면, 성자와 성령을 위해서도 기도를 봉헌해야 한다는 것이 김씨가 내린 결론이었다. 그렇게 3000일의 대장정이 이어졌다.
“특별히 힘든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하루도 빠지지 않기 위해 늘 긴장하며 지냈죠. 기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났고, 저녁 약속도 일찍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와 기도를 했어요.”
첫 1000일 기도 중에는 레지오 주회 때 사용하는 뗏 세라를 쉽게 풀어 정리한 「뗏 세라 해설서」를 집필했고, 2000일 기도 때에는 신·구약 성경필사를 함께 이어갔으며, 3000일 기도 때에는 나름의 묵주기도 방법을 정리해 「묵주기도 묵상집」을 집필했다. 일상을 기도와 함께하는 그야말로 수도자와 같은 생활이었다.
3000일의 기도를 마친 김씨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기도가 ‘끝’이 있나요? 이제 4000일을 향해 묵묵히 기도해 나가는 거죠. 이렇게 기도를 이어나가서 10년이 되는 해가 오면 전교사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은 있어요. 기도의 기쁨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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