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개인 알현하며 일본 교회 박해의 상징인 ‘마술 거울’을 교황에게 선물했다. 아베 총리는 수 세기에 걸친 박해에도 불구하고 일본 가톨릭 신자들이 믿음을 지킨 역사에 대해 교황이 관심을 보인 것에 감사하다는 표시로 마술 거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20분 간 교황과 대화를 나눈 후 교황을 성 베드로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교황청 도서관 창문으로 안내하고 마술 거울에 햇빛을 비춰 거울 속에 나타나는 십자가를 보여줬다. 마술 거울은 햇빛이 없는 곳에서는 십자가가 드러나지 않는다.
1626년 일본 정부가 가톨릭교회를 탄압하기 시작해 일본에 파견된 모든 사제와 선교사들을 추방했고 박해 시절 일본의 가톨릭 신자들은 마술 거울을 집에 걸어 놓거나 목에 걸고 다니면서 당당하게 가톨릭 신자임을 밝히고 순교를 맞이했다. 이후 250년 동안 일본 천주교는 수천 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올 1월 일반알현에서 오늘날에도 종교 탄압으로 고통 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일본의 박해사를 들려주며 용기를 가지라고 당부한 바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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