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도 지난 2007년부터 ‘둘이(2) 하나(1)가 된다’는 의미를 담아 해마다 5월 21일을 법정기념일로 지내고 있다. 이 ‘부부의 날’은 흔히 개신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매리지엔카운터(ME)가 여는 ‘세계부부의 날’(World Marriage Day) 도입으로 첫 물꼬를 텄었다.
▲ 한국서 처음으로 ‘부부의 날’을 마련하는데 동참했던 윤갑구·김부희 부부는 교회가 다양한 혼인 관련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혼인생활의 모범을 제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현재 우리사회에서는 미혼 젊은이들이 혼인의 의미와 가치를 익히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교회 안에서는 미혼 젊은이들을 위한 선택에서부터 약혼자주말, ME주말, 참부부 및 참부모 교육, 부부여정, 르트루바이 등 다양한 부부 참여 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다. 윤갑구·김부희 부부는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싣는 노력”이라고 말한다. ‘부부의 날’은 다양한 모습의 부부들이 서로 삶의 모범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된다.
특히 윤갑구·김부희 부부는 “현재 한국부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올바른 대화 문화”라고 지적하고,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범사회적으로 ‘대화 문화’ 활성화에 힘을 싣는 노력도 ‘부부의 날’ 프로그램을 통해 펼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윤갑구·김부희 부부는 아울러 “한국에서도 평신도와 사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소명을 되새기고 격려하는 ‘사제의 날’(World Priest Day)이 도입되길 바란다”고 제안한다. 미국교회의 경우 해마다 10월 마지막 주일을 ‘사제의 날’로 보내며, 사제성소와 혼인성소의 가치를 나누고 서로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져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교회 안팎에서는 젊은 예비부부들을 위한 혼인 가치 교육 뿐 아니라 약혼 전부터 신혼과 황혼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혼인의 가치를 드높이고 유지하는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교회는 ME운동 등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러한 갈증에 구체적인 대안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구심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