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성경 인물들은 순서대로 나열되는 것만이 아닌,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상호 연결된다”며 “역사 안에서 한 번 이상 일어나는 사건들도 많으며, 그 안에는 새로움이 감춰져 있다”고 전했다.
그의 저서 「성경인물 50」은 50명이라는 한정된 수의 인물을 소개하지만, 각 인물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스라엘의 역사 전반을 되새길 수 있도록 돕는다. 궁극적으로는 읽는 이들의 관심을 성경 자체로 가져다 놓는다.
보샹 신부는 이 책에서 50명의 인물 대부분을 성경 순서에 따라 소개하고 있다.
우선 아브라함을 시작으로 성조들을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이어 이집트를 탈출해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시기의 주요 인물들과 판관들, 왕들, 예언자들의 면면을 다뤘다. 마지막 인물은 순교의 체험과 부활의 희망을 증언한 다니엘 예언자다.
이러한 성경 인물 시리즈는 인물들의 모습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구약 역사와 그 의미를 충실히 엿보게 한다.
예를 들어 ‘사기꾼 야곱’ 이야기는 하느님께 선택받은 이, 아버지이며 어머니인 하느님의 모습 등을 밝혀준다. 나아가 야곱과 얽힌 사건의 의미가 신약으로 이어져, 형제들 사이의 화해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고 설명한다.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상호 연결되는 인물들을 통해 이룬,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되새길 수 있는 것이다.

▲ 「성경인물 50」 중 삽화.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자신의 지팡이를 내려놓은 채 신을 벗고 있다.(탈출 3,5-6) 파리 성 엘리사벳 성당의 나무 벽화.
성경을 읽는 과정에서는 또 한 가지 “이해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며, 느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은 ‘느끼기’를 돕고, 한 장에서 다른 장으로 넘어가는데 필요한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그림들도 다양하게 싣고 있다.
목공예가이자 화가인 피에르 그라씨누가 유럽 각 성당의 기둥머리 조각 장식, 스테인드글라스, 양탄자 등에 담긴 내용을 옮겨낸 그림들이다. 각 작품들은 상당히 멀게 느껴지는 성경 시대의 각 시점들을 현재로 불러내는 역할을 한다.
부록으로 ‘성경 안의 인물과 족보’도 실어 각 인물상에 대한 이해를 북돋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