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나선 일도 아니고…, 하루하루 하다 보니…. 오히려 지금껏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2회 교정대상 시상식에서 자애상을 받은 김종희(소화데레사·64·서울 신림성모본당·사진)씨는 겸손함이 돋보였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 따라 처음 발걸음을 한 서울남부교도소(옛 영등포교도소) 봉사가 올해로 18년째. 교도소 책임봉사자로만 8년 넘게 활동해오고 있다.
“보람이라니요. 때때로 힘들 때,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제게 힘을 주고 버팀목이 되어줘 고마울 따름입니다.”
한 달이면 꼬박 대여섯 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김씨의 손에는 늘 수용자들에게 줄 선물보따리가 들려있다. 그는 교도소에서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도 죄명을 물어보지 않는다. 선입견을 안 갖기 위해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하시잖아요.”
이런 그의 자상한 배려와 사랑 때문일까, 봉사하며 만난 이들 가운데는 지금도 그를 ‘엄마’라고 부르며 따르는 이가 적지 않다. 결혼해 자녀를 안고 찾아오는 ‘친아들 같은’ 이도 있다.
교리교육에 성경공부, 소공동체 활동, 미사·행사 안내 등 힘닿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 않는 김씨는 자신의 일을 봉사라고도 생각지 않는다.
“여유 있고 하고 싶을 때 하는 일은 봉사가 아닙니다. 그저 취미활동일 뿐이죠.”
사람이 변하기 힘든 존재임을 체험해온 그이지만 봉사를 하며 다가온 깨달음은 늘 그를 새롭게 일어서게 한다.
“하느님은 한 사람이라도 잃지 않으시려고 하세요. 신앙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 하느님이 함께하시는데, 저는 그저 조그만 도구로라도 쓰일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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