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구장 신부가 하는 일 중 가장 큰 일은 교구와 본당 간의 다리 역할 아닐까요? 또한 본당 신부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힘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밑받침 역할을 튼튼히 해야죠. 이를 위해서는 신부님들과 자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7일부로 제2대 수원교구 안산대리구장으로 임명된 김건태 신부는 대리구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소통’을 꼽았다. 아울러 기존의 틀을 바꾸기 보다는 서로 논의와 협조를 통해 좋은 것을 계속 이어나가며, 이후 후임자들에게 도움이 될 자료들을 남겨주는 것이 목표라 밝혔다.
“안산대리구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 좀 더 따뜻한 위로와 그들이 힘을 좀 되찾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정말 보람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를 위해 김 신부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가 소속된 본당 신부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물론 희생된 학생들의 가족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각자가 할 수 있는 몫이 무엇인지 꾸준히 모색할 계획이다.
“제가 오랜 기간 신학교 교수로 있다 보니 저를 어려워하는 신부님들도 계시겠죠. 직분 상 그때는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같은 동료니까 서로 다독거려주고 일치하는 가운데 신부님들이 신바람이 나서 사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소명이죠. 먼저 대리구청에 있는 신부님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와 총장을 역임한 김 신부는 신학교 지원자들의 숫자가 꾸준히 유지된 것은 ‘본당 신부들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준 덕’이라 말했다. 또한 본당 신부들과 대화를 통해 예비 신학생 발굴하는 더 좋은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대리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검토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냉담교우 회두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리구장직을 수행하면서 특별히 관심을 가질 부분이라면 냉담교우 문제를 꼽고 싶어요. 본당에 와서 보니 생각보다 냉담교우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회두운동이 쉬운 게 아니예요.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죠.”
김 신부는 냉담교우 문제의 심각성을 공동으로 인식하고, 한 때 벌이는 운동이 아니라 주기 별로 실시하는 고정적인 활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있으니 도움을 요청한다면 최대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우리 대리구 신자들이 다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신부님들과 함께 검토하고 다가가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대리구장직에 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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