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군자본당에서 분가한 우리 장곡본당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 도시개발제한지역에 있던 축사를 리모델링해 성당으로 사용하는 등 어려운 여건과 환경에서 출발했지만, 주님을 믿고 따르는 교우들 모두가 미소 띤 얼굴로 활기차게 친교를 나누고 새 성전 건립을 희망하며 하나 되는 공동체를 열심히 만들어 가고 있다.
정말 우리 본당 교우들을 보면, 늘 자신 있는 모습에 가슴 벅차고 주님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
우리는 교회에 봉사할 때, 주위 사람들로부터 ‘나를 온전히 내어놓고 낮은 자세로 섬기듯 봉사하라’는 말을 듣곤 한다.
그러나 교회봉사는 아무리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비난 대상이 된다는 소리에 신자들은 봉사를 꺼려하고 본당 신부님의 권유로 임명된 봉사자들도 이런저런 이유로 적극적 활동을 꺼려하는 것을 많이 본다.
나 역시도 남들처럼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로 신부님의 봉사 권유를 여러 번 거부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가 내 안에 잠재하고 있는 하느님을 향한 믿음 때문에 총회장직을 승낙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코 자만이나 교만도 아니다. 절대적으로 하느님 살아 계심을 진실로 내가 믿고 경외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슬러 생각하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어머니 손에 이끌려 5리길 멀다하고 교회에 이끌려 다니며 개신교 신자로 성장했고 학생부, 청년부, 주일학교 교사, 성가대 활동 등을 통해 변화된 삶으로 거듭나는 주님의 자녀가 됐다. 그리고 우연히 천주교 신자였던 안나를 만나 결혼하였고, 안양 비산동본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지금 생각해도 주님의 뜻은 참으로 알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나 같은 보잘것없고 부족한 사람을 한 본당 총회장직에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불러주시다니 정말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늘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지금 바라는 것이 있다면, 본당 부지가 그린벨트에서 해제 되도록 하느님께서 놀라운 능력으로 축복해주시고, 그 땅에 아름다운 성전이 지어지길 간구한다. 바로 그곳에서 우리 공동체가 매일 기쁘게 하느님을 찬미 찬양하길 소망한다.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주님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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