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성 필립보 생태마을의 황창연 신부님과 전국 환경사목 담당 사제들이 모여 2002년 발족한 ‘환경사제연대’는 시간이 지나 15개 교구의 15개 단체가 참여하는 ‘천주교창조보전연대’로 그 명칭을 바꾸며 변화해 갔다.
선배 신부님들의 뒤를 이어 내가 대표를 맡은 지도 벌써 3년이 돼간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는 4대강사업반대운동과 탈핵운동과 각 지역의 환경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을 해왔다.
올해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3주기를 맞아 ‘한권으로 꿰뚫는 탈핵’이라는 책을 출판해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했다. 동시에 폐휴대폰 모으기 사업으로 생긴 수익으로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바날리아 지역에 학교 짓기 사업을 후원했는데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려한다.
폐휴대폰의 금속을 재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수익금 중 6500만 원이 아프리카 지원금으로 사용됐고, 이중 4000만 원이 콩고 바날리아 지역에 학교를 세우는데 사용됐다. 얼마 전 이곳에 계셨던 권 가브리엘 수녀님으로부터 학교 소식을 전해 들었다. 수녀님은 우리가 지원한 후원금으로 미혼모들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학교 교실을 건축하셨다. 동시에 벽돌공장을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곳에서 생산된 벽돌로 유치원 교실을 증축하셨다. 수녀님은 놀랍게도 땔감이 1/3밖에 들지 않는 개량아궁이를 보급하셔서 열대우림을 보호하기도 하셨다.
얼마 전 지역주민들이 회의를 하고 현재의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이 초등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를 설립하자는 의견을 모으고 협조를 구했다고 한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초등학교 설립이 진행되고 있다.
오랜 내전으로 소년군에 끌려갔던 아이들과 성폭행으로 고통당했던 미혼모들이 있고, 광산의 아동 노동으로 고통을 당하던 지역이 지구 반대편에 사는 환경을 사랑하는 신앙인 모임인 ‘천주교창조보전연대’의 후원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의 작지만 선한 움직임이 커다란 기적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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