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벌써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에 이른다. 25일, 다시 다가온 한국전쟁 시기. 여전히 갈등 속에 쌓여있는 갈라진 땅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이번 호에서는 그 실천을 위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센터를 찾아가 교구의 통일사목 방향을 알아본다.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 100-9, 수원대리구청 인근에 위치한 민족화해위원회센터는 굶주린 북한의 이웃을 위한 대북지원과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정착 지원, 교구 신자들의 통일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취지로 지난해 문을 열었다.
교구 민족화해위원장 김종남 신부는 “남북은 아직까지도 이념갈등에 휩싸여 대북 지원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의 현실을 지적하고,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센터는 지역교회 안에서도 더욱 풍성하고, 내실 있는 통일사목을 실현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민족화해위원회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하 1층은 식당으로, 5층은 사제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입구인 지상 1층에는 카페 ‘리베르따스’가 자리를 잡고 있다. ‘리베르따스’의 판매 수익금은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장학생 선발 및 지원 등에 쓰이고 있다.
계단을 따라 2층에 오르면 사무국 사무실이 등장하는데, 이곳에서는 민족화해위원회센터에서 이뤄지는 활동들은 물론, 북한이탈주민 교육기관인 하나원(경기도 안성) 종교활동 지원과 정착 지원 등 민족화해위원회 전반의 업무를 관할하고 있다. 매년 8월경 갖는 북한국경 순례와 같은 체험활동 등도 눈길을 끈다.
3층 대강당에서는 4층에 마련된 ‘수원가톨릭대학교 통일사목연구소’가 진행하는 ‘통일사목아카데미’가 열린다. 민족화해위원회센터의 핵심 기능이라고 볼 수 있는 ‘수원가톨릭대학교 통일사목연구소’는 북한 문화, 언어, 실태 등 통일사목 전반의 전문 지식을 형성하기 위한 북한 관련 연구 기능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에 따른 ‘통일사목아카데미’는 남북한 이해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심, 통일을 위한 준비 등에 일조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은 무엇보다 평신도가 통일사목의 중심이 돼, 가톨릭 정신 안에 북한 관련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장으로서 활용되고 있다.
김 신부는 민족화해위원회센터의 의미와 역할을 설명하며 “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앞으로도 민족화해위원회센터를 중심으로 통일사목의 중요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한편, 그동안 간과해왔던 납북·월북자 가족, 국군포로, 이산가족 등 남북분단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민족화해위원회는 통일 후 북한교회와 공동체 재건을 위한 통일통장을 다시 시작하고, 안산대리구 내에서 의료지원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분단 70년을 기리며, 오는 11월 8일에는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한국교회가 어떤 통일을 맞이해야 하는가를 살펴보는 세미나를, 내년 3월에는 기념음악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