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가 되기 위한 수원교구의 노력이 또 하나의 씨앗을 심었다.
11일 오후 5시 교구청 5층 성당에서 2014년 해외선교사 파견미사가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총대리 이성효 주교, 교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다.
남아메리카 칠레 산티아고대교구로 선교를 떠나게 된 백윤현·문석훈 신부는 신앙선서와 파견서약을 마치고 안수와 축복의 기도를 받은 뒤 교구장으로부터 십자가를 건네받았다.
교구의 선교사제 파견은 먼저 사제들 중 지원대상자를 모집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해외선교를 원하는 사제들은 복음화국 해외선교부를 통해 교구장에게 의향을 전달하고, 교구장은 그들 중 일부를 선발한다. 선발된 사제들은 어학연수를 비롯한 다양한 준비 과정을 거친 후 해외선교사로 파견된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2011년 7월 남미선교지방문 후 칠레로 선교사제 파견을 결정했고, 2013년 12월 백윤현·문석훈 신부가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지원 사제로 지원하여 국내 및 칠레선교지에서 2달간의 실습을 마치고 지난 5월 18일 귀국, 출국에 앞서 해외선교사제 파견미사를 봉헌했다.
이로써 해외에서 활동 중인 교구 사제는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에서 활동 중인 표창연·정지용·이상엽 신부와 잠비아 솔웨지교구에서 활동 중인 김종용·서동조 신부, 남아메리카에서 활동 중인 이용규·주현하 신부를 포함해 총 9명이 됐다.
교구는 그동안 사제가 부족한 지역에 교구 사제를 파견하는 ‘피데이 도눔’(Fidei Donum·믿음의 선물)을 통해 사제를 파견했지만, 이번 칠레 산티아고대교구 선교사제 파견은 성골롬반외방선교회를 통해 이뤄졌다. 백윤현·문석훈 신부는 3년간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지원사제로 활동하게 되며, 이후는 교구와 산티아고대교구 간의 피데이 도눔을 통해 활동하게 될 예정이다.
해외선교는 단순히 물질적 나눔만이 아니라 각국 교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데 의미가 있다. 교구는 지속적으로 교구 차원의 사목적 의지와 개개인의 원의가 함께 뒷받침되는 해외 복음화의 비전을 세워나갈 계획이며 특히 현지인들을 찾아가는 선교 활동을 위해 평신도 선교사 및 봉사자 양성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나갈 예정이다.
교구의 해외선교활동에 든든한 뒷받침 역할은 해외선교후원회가 하고 있다. 다만 중국, 아프리카, 남미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야하는 상황이라 인적·물적 자원은 늘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인사이동 전까지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를 담당해 온 고태훈 신부는 “선교사제들이 열심히 활동함에 따라 현지 신자들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무엇보다도 기도와 후원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고 신부님이 할 수 없는 전문적인 일들을 함께 할 수 있는 봉사자들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11일 봉헌된 해외선교사 파견미사 강론에서 “해외교회로부터 우리가 많은 도움을 받아왔고 이제 우리가 받았던 그 은혜를 되돌려주고 갚아야 하는 그런 시점이 됐다”며 “교구 해외선교후원회에 대한 저변이 확대돼 더 많은 분들이 후원회에 들어와 우리 선교사제들이 힘 있게 활동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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