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교황 프란치스코가 마피아에 대한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파문’을 선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 오후 4시 이탈리아 범죄집단 마피아의 한 분파인 은드란게타의 본거지인 칼라브리아주 피아나 디 시바리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마피아는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지 못한다”며 “마피아는 파문됐다”고 경고했다. 교황의 이같은 선언은 ‘파문’의 일반적인 공식 절차와 다른 것으로, 마피아 조직에 속해 활동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과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악한 행위임을 강조하고 이를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마피아에게 “악을 숭배하고 공동선을 경멸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하느님에 대한 숭배가 돈에 대한 숭배로 바뀌면 사람은 악의 숭배자로 전락해 불의와 폭력을 의지해 살게 된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마피아의 본거지를 방문할 경우 신변에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칼라브리아주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계속해 칼라부리아주에 마피아가 특히 큰 세력을 이루는 상황을 지적하며 “마피아와 맞서 싸워 그들을 축출해야 하고 그들에게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는 양심을 교육하는 일에 책임이 있는 만큼 선이 악을 이기도록 양심을 가르치는 일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교황은 미사에 앞서 카스트로 빌라리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된 마피아 범죄자들을 만났고 대다수 수감자들이 교황을 알현하며 회개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지난 3월에는 로마 성 그레고리오 7세 성당에서 마피아 범죄 피해자들을 만나 “마피아의 돈과 권력은 더러운 거래로 얻은, 피로 얼룩진 것으로 후세에 가져가지 못한다”며 “악의 길을 계속 간다면 영원한 지옥이 당신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당신들에게도 부모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생각해 눈물을 흘리라”고 경고한 바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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