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은 미술의 ‘ㅁ’자도 모르는 청년들을 그림 그리게 한다.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청년들이 성경 속 한 장면을 그린 그림을 전시했다. 전공자도 아니고 고등학교 졸업 후 미술과는 거리가 멀었던 청년들이 10주 만에 이뤄낸 성과다.
교육회관에서 진행된 미술모임 ‘창조의 시간’ 덕분이다. 화가 김준성(요셉)씨가 재능기부를 하고 12명의 청년들이 참여했다. 김씨를 포함해 모두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청년성서모임 그룹원, 봉사자다. 성서모임을 하면서의 느낌과 마음에 남는 성경 구절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창조의 시간’의 지향이다.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된 수업은 선 그리기, 감정 표현하기, 명화 따라 그리기 등 기존의 미술 교육 체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됐다. 거기에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은 없다. 본인의 손을 보고 믿어라”는 김씨의 격려가 도움이 됐다. 그림을 어렵게만 여겼던 청년들은 조금씩 즐기기 시작했다. 자신만의 그림을 하나, 둘 만들어 갔다.
성서모임에 참여하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창조의 시간은 또 하나의 성경 모임이었다. 성경을 읽고, 나눌 뿐 아니라 스스로 해석하고 재구성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이 더욱 명확해졌다.
‘탈리타쿰’(마르 5,41)을 주제로 선택한 감재은(베로니카·32)씨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게 생각됐지만 작품을 완성하고 나니 성취감을 느낀다”며 “생활 속에 녹아든 말씀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창조의 시간’은 모든 수업을 마친 후 지난 28일까지 교육회관 1층 산다미아노에서 작품을 전시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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