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서적 읽기는 세속화로 잠자는 우리의 마음들을 일깨워 하느님과 만나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한정희(루치아·부산교구 대연본당)씨는 예수고난회 재속회원으로 15년째 회원들에게 신심서적 읽기를 권고하며 신앙의 길로 안내한다. 대학에서 전공인 요가 강의를 하다가 지금은 성모의 울타리 기도모임, 신심서적 읽기 모임 등 다양한 곳에서 봉사를 펼치고 있다.
한씨는 “20년 전 신심서적 읽기를 시작하며 영성생활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고 밝히며 “현재 그룹과 개인 등 다양한 영성모임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요가를 전공한 그녀는 요즘 신심서적 읽고 ‘영성수련’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개신교 신자로 자랐던 그녀의 삶에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 것은 30대 초반 무렵이었다.
“신자가 아닌 상태에서 지인의 소개로 ME교육을 받게 됐어요. 이후 가톨릭의 전례와 영성에 흠뻑 빠지게 됐고, 1984년 세례를 받고 신자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부산교구 대연본당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해 본당 ME 대표부부까지 지내며 가정성화와 전교활동에 힘써왔다.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의 모습 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고 회고했다.
한씨는 “수십 년 신앙생활을 하지만 신심서적 읽지 않는 사람들 정말 많다”면서 “신심서적을 통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많은 체험을 할 수 있고, 교회 안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산물을 고스란히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고 말한다.
또 신심서적을 읽는 노하우로 ‘좋은 책을 만나 벗처럼 자주 꺼내어 보는 방법’과 ‘필사하며 읽는 법’을 추천한다. 특히 필사하며 읽는 방법은 필사가 묵상으로, 묵상이 기도로 이어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책을 읽게 되면 열정적으로 읽어 내려갈 때도 있고 고요함 속에서 마음을 집중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때그때 마음가짐은 다르지만 저자의 영감과 그 안에 계신 하느님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정희씨는 “아무리 좋은 강의도 삶이 바뀌지 않으면 잊혀지고 흘러가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신심서적 읽기가 좋은 이유는 계속해서 읽으며 되새기고 자신의 변화로 이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신심서적 읽기를 처음 하는 신자라면 내가 원하는 책의 종류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려운 책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씨는 신심서적의 다양한 종류와 깊이를 바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을 강조하며 신심서적을 읽기 위해서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어떤 사람에게 아무리 좋은 책을 전한다 해도 그에게 감동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교육과 피정 등 삶의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멈추고 하느님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신심서적 읽기에서 영성수련까지. 한정희씨는 보다 많은 이들에게 영적독서의 유익함을 알리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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