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아파하는 이들을 위한 수원교구 안산대리구(대리구장 김건태 신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6월 30일까지 확인된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및 교사의 수는 사망 245명, 실종 5명이며, 구조된 75명의 교사와 학생도 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그 유가족들뿐만 아니라 이웃주민들까지도 우울함과 슬픔에 빠져있다. 특히 희생자가 소속된 와동일치의모후·선부동성가정·원곡·고잔본당은 커다란 충격을 받은 상태다.
안산대리구 사회복음화국과 가톨릭여성상담소는 세월호 참사로 아파하는 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개설했다.
지난 5월 19·29일, 6월 9일 안산대리구 문화원 1층 대강당에서 실시된 ‘사회심리극’은 한국드라마심리상담협회 최대헌(다니엘) 회장 지도로 참가자들이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응어리진 것을 풀어내는 시간으로 구성됐으며, 6월 18일부터 7월 2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는 한국 예술치료학회 수련 감독 전문가 한영희 교수 지도로 미술치료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가톨릭여성상담소가 실시한 세월호 관련 사회심리극이나 미술치료 프로그램 참가자 중에는 희생자 가족들보다는 아이들을 한 번이라도 봤던 신자들과 인근 본당 신자들이 상당수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안산대리구 사회복음화 국장 이재현 신부는 “유가족들은 현재 치유나 상담을 받기 원하는 것이 아니라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는 상태”라며 “대리구와 가톨릭여성상담소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먼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상처받은 공동체 구성원들을 치유하고 이후 희생자 가족들이 도움을 요청할 때 언제든 도와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이라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공동체 구성원들을 치유하기 위해 대리구 사회복음화국은 지난 6월 21일 선부동성가정성당에서 마음치유피정을 실시했으며, 7월 19일 와동일치의모후성당에서 다른 방식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마음치유피정을 진행한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전교 수녀회 김영희 수녀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받은 상처들을 주님의 자비를 통해서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19일에 하는 피정에서는 스스로 자신들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 나갈 것인지에 생각하는 시간으로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7월 6일 오전 11시 교중미사 후 실시된 내적 안정과 회복을 위한 방법 교육은 이화여자대학교 안현 교수 진행으로, 공동체 구성원들이 유가족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한 달 이상 준비과정을 거쳤으며,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 이후로도 정기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또한 개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 가톨릭여성상담소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영적 돌봄’ 치유 프로그램들이 신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신자 여부를 막론하고 사고 희생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사회복지관과 연계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대리구장 김건태 신부가 취임미사에서 “사고의 진실이 분명히 밝혀지고 다시는 이 땅에 이런 가슴 아프고 황당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도록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애도의 표현”이라 밝혔듯 대리구는 서명운동 전개를 비롯해 각자가 할 수 있는 몫이 무엇인지 꾸준히 모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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