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세기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었으며, 이것은 복음 선포의 핵심적인 내용이었다. 인간의 불순종(죄)으로 하느님과 관계가 단절됐는데, 이를 회복시켜주는 것이 속죄 제사다. 신약성경의 여러 구절들은 예수님을 ‘속죄제물’로 묘사한다.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인간은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맞게 됐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전기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리스도인들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체험담을 담은 것이다.
마르코 복음
마르코 복음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대속적 죽음과 그를 따라야 하는 제자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르코는 우리에게 자신이 기술한 복음서 전체의 주제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다’란 사실을 알려준다.
마르코 복음은 예수님에 관해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 다윗의 자손, 임금, 사람의 아들, 주님의 종 등의 호칭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신지 말하고 있다. 하지만 초반부에서는 당신께서 누구신지 말하지 말라고 명령하신다. 예수님에 대한 온전한 이해는 제자들이 자신을 버리고 예수님의 길에 기꺼이 참여하고자 하고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날 때 얻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제자들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가 주어진다.
마태오 복음
마태오는 예수님을 구약성경과 긴밀히 연관된 인물로 묘사한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을 향한 하느님의 목적을 성취하는 분이시다.
구약의 계시는 예수님에 의해 성취되고 또 넘어서고 있다. 마태오 복음의 핵심 용어인 의로움은 기본적으로 관계론적인 개념이다. 마태오는 우리는 어떻게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의)를 맺는가에 초점을 맞추는데, 예수님께서는 모든 계명을 사랑의 이중계명, 즉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하신다. 그리고 심판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실제로 순종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마태오는 교회란 단어를 사용하고 예수님의 제자들의 공동체에 관해 직접적으로 말한 유일한 공관복음서 저자다. 마르코 복음에서 제자들은 거듭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로 묘사되는 반면, 마태오 복음에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제자들이 성장하고 예수님을 이해하는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루카복음
루카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파스카 사건, 곧 수난과 부활이 이뤄지는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심을 강조한다.
루카 복음서의 주제는 한 마디로 구원이라 말할 수 있다. 성경에 의하면 구원은 인간 스스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역에 속한다. 루카는 구원 역사를 이스라엘의 때, 예수의 때, 교회의 때로 구분한다. 루카는 하느님의 계획을 강조한다. 하느님의 약속은 예수님을 통해 성취됐다. 루카에게 있어 그리스도는 이미 오셨고, 오실 분이며 역사 밖에 계시나 역사 안에서 활동하신다.
루카 복음은 기도의 복음이다. 루카는 다른 복음서 저자들보다 예수님의 기도의 삶을 한층 더 드러내고 있다. 또한 예수님의 공생활 동안 성령의 활동을 부각시켰다.
요한복음
요한의 주요 관심사는 예수님의 정체, 즉 그리스도론에 집중하고 있다.
요한에게 예수님은 유다인들의 메시아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선재하시는 존재이며, 신적 존재다. 요한에게 예수님은 말씀이시다. 말씀이신 예수님은 우리와 소통하시는 하느님이시다.
요한에게 예수님의 기적들은 그분의 신성을 나타내는 표징이라 할 수 있다. 요한 복음서에서 기적은 믿음의 반응으로 이끄는 하느님께서 하신 일들이다.
요한은 자신이 복음서를 쓴 이유를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요한에게 있어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는 길은 ‘믿음’이다. 즉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심을 인정하고, 예수님을 믿을 때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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