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와 청중들이 한목소리로 음악회 마지막 곡인 ‘주님의 기도’를 불렀다.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눈을 마주치며 함께한 노래는 성당을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원장 박원주 신부)은 6월 26일 오후 7시30분 서울 청파로 교회음악대학원 지하 1층 성 요한 오라토리움에서 ‘감사와 찬미의 밤’을 열었다. 지난 5월 29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봉헌된 오라토리움에서 처음으로 열린 공연이다.
교회음악대학원 원장 박원주 신부는 “전례를 염두에 두고 작곡된 음악이 전례적 숙고 속에 이뤄진 성당에서 연주될 때 연주자와 청중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오라토리움 봉헌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의미로 마련된 이번 음악회에는 교회에 내로라하는 음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소프라노 박명랑, 테너 김준홍, 작곡가 김상균, 오르가니스트 문병석 등 모두 교회음악대학원 교수진이다. 또한 교회음악대학원 졸업생으로 구성된 알마 마테르(Alma Mater) 앙상블도 무대에 올랐다.
이날 공연은 ‘성체 안에 계신 예수’ ‘천사의 양식’ ‘누군가 널 위하여’ 등 귀에 익은 곡으로 꾸며졌다. 출연진은 ‘주님, 오늘 나의 길에서’ ‘교회 아리아’ ‘그분의 손이 만드셨도다’ 등 다채로운 곡을 불렀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음악회는 음악가와 청중 간의 거리를 좁힌 공감의 무대였다.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없는 소박한 공연이었다.
박귀애(제노베파)씨는 “노래하는 분들의 숨소리마저 들릴 정도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마음이 벅차다”며 “가톨릭 음악의 진수를 느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가를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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