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몰타수도회가 큰 나무로 성장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널리 실천하길 바랍니다.”
십자군 전쟁 당시 이스라엘 성지와 순례자들을 보호했고, 1113년 파스칼 2세 교황에 의해 공식 단체로 인정한 몰타수도회가 한국에 뿌리를 내린다. 현재는 전 세계 가난하고 소외 받는 이들을 돌보는 국제단체다.
한국 몰타수도회 분회는 12일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발기인 모임을 갖고 창립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산파 역할을 한 이덕선(마태오·74) 전 얼라이드테크놀로지그룹(ATG) 회장은 “한국교회 신자들이 많은 이들을 돕고 보편교회서 활약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국 몰타수도회 고문이자 미국 회원인 이 회장은 이번 한국분회 창립을 위해 로마 본부와의 연락을 담당하고 제반 작업을 진행했다. 2007년 몰타수도회에 입회한 그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폐허가 된 뉴올리언즈서 봉사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신앙생활은 물론 사회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이웃을 돕는 몰타 회원들과 함께하면서 한국에 수도회를 설립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이 회장은 2011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메리카대륙 몰타수도회 모임, 2012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회에 참석해 한국교회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 2월 로마에서 열린 몰타수도회 900주년 기념행사에서 만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한국교회는 굉장히 강하고, 보편교회의 미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덕분에 한국에 몰타수도회를 창립하려는 이 회장의 결심은 더욱 확고해졌고, 직접 발로 뛰었다. 그 결과 30여 명의 지원자가 몰타수도회 영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필리핀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에 수도회가 생기는 것이다.
“몰타수도회는 봉사기관이 아닌 평신도 수도회입니다. 자기성화와 함께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주님처럼 여기고 돌보는 것이 우리 영성이죠. 이러한 영성을 바탕으로 한국 평신도들이 좋은 일 하는 데 앞장서길 바랍니다”
한국 몰타수도회는 12일 발기인 모임을 통해 현 준비위원장인 이영애(글로리아) 변호사를 초대 회장으로 추대하고, 오는 10월 창립 이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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