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청소년들의 가슴이 뛸만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 사랑의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관계’가 중요합니다.”
제4회 요한 바오로 2세 청소년·청년사목 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로버트 맥카티 박사(사진 왼쪽)와 마가렛 맥카티 박사(사진 오른쪽) 부부는 사목신학박사로서 30년 이상을 청소년들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청소년사목전문가다. 본당, 교구, 전국 차원의 청소년사목에 활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청소년사목연합회(NFCYM)의 초대회장을 마가렛 맥카티 박사가 역임하고 현 회장을 로버트 맥카티 박사가 맡고 있을 정도로 미국에서는 청소년사목의 대가로 인정받는다.
이들은 교회를 떠나는 오늘날 청소년들이 오히려 영성적인 갈망을 가졌다고 말한다. 동시에 “그 갈망을 교회보다 할리우드가 먼저 알아챘다”며 “청소년들은 세속적인 영화나 매체 등에 표현되는 초월적이인 것에 열광한다”고 말했다. “교회 역시 초월적인, 즉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표현하는데, 문제는 현재 청소년과 교회의 ‘언어’(전달방식)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부부는 청소년 복음화를 위해서는 먼저 “‘언어’가 달라졌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성세대의 방식이 다음 세대에 그대로 통용되지 않아 신앙의 전수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존 교리교육은 인지과정, 즉 우리가 무엇을 믿는지를 배우고 나서 교회의 속함을 알아 갔습니다. 밀레니엄 세대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이들 부부는 서로 소통되지 않는 청소년과 교회의 ‘언어’를 관계형성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친밀한 관계를 통해 신뢰감을 쌓으면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끼고 비로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교회는 ‘교리’를 가르치는 기존 교육에서 관계형성을 우선으로 하는 교육으로 청소년사목이 전환되고 있다.
특히 “가정이 교회의 신앙전수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강조한 부부는 “최근 미국도 가족의 모습이 다양화 됐지만 자녀를 사랑으로 기르고자하고 거기에 헌신하는 공동체를 가정으로 보고 신앙 전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또 사목자에 따라 본당 청소년사목이 좌지우지되는 현실에 대해서는 “신자들이 자신들은 사목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며 “위임받은 ‘한 사람이 사목한다’는 모델에서 명확한 비전을 향해 신앙공동체가 ‘함께 사목한다’는 모델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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