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생각하는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신호를 보냅니다. 하지만 이들의 신호를 주변인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4월 발표한 우리나라 최초의 전국적인 ‘자살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살자 대다수가 자살 전부터 평소와 다른 언행을 하는 경향을 보지만, 지인들의 대부분이 이 같은 행동이 자살을 암시하는 것으로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하는 소리겠지’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습니다. 징후를 알아채고 상담을 받도록 안내했다면 자살을 막을 수도 있었습니다.
가톨릭신문과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생명존중, 자살예방 캠페인 ‘행복해져라’에서는 네 차례에 걸쳐 연령대별 자살예고 징후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청소년
대한신경정신학회가 작성한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의 특징’에 따르면, 조사마다 다르지만 청소년의 15~46%가 일 년 동안 한 번 이상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3~11%는 실제로 자살 시도를 했습니다.
청소년 자살의 원인은 학업문제와 학교폭력, 왕따 등으로 인한 과중한 스트레스에서 기인합니다.
자아를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충동적이고 우발적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갑작스럽게 자살을 시도합니다. 때문에 청소년 자살은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은 관심’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청소년들은 끝까지 삶과 죽음을 고민합니다. 대체로 주변에 자살 가능성을 알리기도 합니다. 무의식 중에도 간절한 도움을 요청합니다. 일기장이나 친구에게 죽음 혹은 자살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먼저 세상을 떠난 지인을 찾는 언행을 할 경우 자살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학교 등교와 같이 평소 해오던 일상생활을 거부하거나 학업성적이 떨어질 때도 주의해야합니다. 열등의식이 있거나 자존감이 낮은 청소년들의 행동도 관심있게 봐야 합니다.
특별히 행동에 큰 변화를 보이거나 지속적으로 우울 증상이 있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불안정하고 침울했던 아이가 이유없이 평온해 보이고 주변을 정리할 때도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청소년의 자살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가족과 친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혼내거나 야단치기보다는 청소년들의 정서를 공감해주고 이해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 격려해줘야 합니다. 전문가 상담과 치료를 받도록 안내하는 것 역시 주변 사람들의 역할입니다.
※전화상담 1599-3079, 문의 02-318-3079, www.3079.or.kr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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