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부모들이 갖는 어려움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자녀와의 관계와 소통에 관한 것이다. 부모와 자녀 사이 언어의 장벽과 아버지의 관심 부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교구 이주민사목센터 안양 엠마우스(센터장 김창해 신부)는 이러한 점에 착안, 다문화가정의 자녀 양육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지난 4월부터 12회기에 걸쳐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6일 수료식을 가졌다.
아울러 5일에는 그동안 함께 여행할 기회가 드물었던 이들 가족들을 위해 전라남도 곡성 기차마을로 가족여행도 다녀왔다.
안양엠마우스 사무국장 장은주(아녜스) 수녀는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이 갖고 있는 자녀 양육에 대한 많은 고민들에 공감해 이 같은 부모교육을 실시하게 됐다”며 “조금은 위축되고 내성적이던 아이들도 변화해가는 부모님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긍정적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니 반가웠다”고 밝혔다.
약 20명의 참가자들은 교육기간 동안 자녀를 대하는 감정 코칭 방법을 배웠다. 무엇보다 이론과 실습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는 한편, 실생활과 연결해봄으로써 자녀들과 더욱 단단한 관계를 형성하고 올바른 소통 방법을 깨닫게 됐다. 일부 가족 중에는 아버지들이 함께 참여해 그 효과를 더하기도 했다.
수료식에서 센터장 김창해 신부는 “무조건 참으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며 “이러한 선택이 우리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참가자 웬시(41·필리핀)씨는 “아이의 나이가 아직 어리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대입해 보면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 아이를 키워가는 데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배운 것을 아이와의 관계에서 실천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양 엠마우스는 지난해부터 시작해 이번 교육에 이르기까지 부모교육 프로그램의 결실을 확인하고, 오는 9월 즈음 다시금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안양 엠마우스는 건강한 자녀양육에 앞서 부부 사이에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부부교육을 마련할지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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