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박종만 신부의 장례미사가 4일 오전 10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총대리 이성효 주교를 비롯해 교구 사제단, 수도자, 유가족, 평신도 등 1600여 명이 참례했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박 신부님은 치열하게 병마와 싸우면서도 늘 손에는 묵주와 성모일도서가 들고, 고통 중에도 매일 미사를 봉헌하며 형언할 수 없는 기쁨으로 미소 짓는 분이셨다”며 “신부님께서 사제 생활 전체를 감사하다는 말로 결론지었듯이 우리 모두 굳건한 신앙 안에서 복음 선포와 목자적 사랑의 과제를 수행하는데 우리 삶을 불사르자”고 말했다.
고별식은 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로 고별 기도문과 성수·분향 예식, 사제·수도자·유가족 대표의 분향 순으로 거행됐다. 고별사는 박종만 신부의 동창 반월성본당 주임 홍승식 신부가 맡았다.
홍 신부는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언제가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자연의 이치이지만 이것을 받아들이기가 이렇게 힘들고 숨이 막힐 줄은 미처 몰랐다”는 말로 고별사를 시작해 박종만 신부와 유년기 시절부터 겪었던 추억들을 담담히 풀어놓았다. 아울러 “세상에서의 이 슬픔 이 고통 이 그리움을 담아 저 푸른 하늘로 하얀 새처럼 날려 보내니 너는 천상에서 푸르고 찬란하게 날고 또 날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54년 2월 9일 경기도 안양시에서 태어나 1982년 사제로 서품된 박종만 신부는 평택·조원동주교좌본당 보좌, 미양성요한마리아비안네·대학동·팽성·교포사목(미국 산호세)·단대동본당 주임을 역임하고, 1999년부터 2002년 1월까지 교구 청소년국장과 교구 청소년문화원장으로 재직했다.
이후 수지·장호원·기안성바오로본당 주임으로 봉직한 후 건강상 문제로 2014년 1월부터 휴양에 들어갔으며, 지난 7월 2일 새벽 2시 22분 지병으로 선종, 이날 장례미사 후 동료 사제들의 배웅을 받으며 미리내성지 내 교구 성직자 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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