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학자들과 교류했던 경험 등을 바탕으로 문화 간 평등과 융합을 추구하며, 다양한 문화 속에서도 평등과 하느님 나라의 정의를 실현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최현덕 교수(코스타리카 국립대·55)가 교황청 문화평의회(Ponifi cal Council for Culture) 새 자문위원으로서 밝힌 포부다.
최 교수는 지난 1일 교황청 문화평의회 신임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자문위원 중 아시아인은 2명이며, 여성은 최 교수가 유일하다. 최 교수는 개신교 신자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교황청 문화평의회는 교황청과 인류 문화 영역 사이의 관계를 증진하고, 다양한 과학·학술기관과의 대화 촉진 등을 담당한다. 국제 문화 기구들과의 협력은 물론, 비신자 및 무신론자들과의 대화와 관련 연구 등을 진행하는 것도 주요 역할이다. 위원은 총 31명으로 이성효 주교(수원교구 총대리)가 지난 3월 신임 위원으로 임명된 바 있다. 문화평의회 자문위원은 총 12명으로 앞으로 5년 임기로 활동한다.
특히 최 교수는 “선교는 문화 간의 만남이고, 이 만남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고 공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각 문화 속에 존재하는 권력 관계 및 중심주의를 비판적으로 볼 것을 독려한다.
그는 “문화 속에도 권력 관계가 존재하는데, 단순히 ‘토착화’라고 하면 본질은 서구에서 오는 것이고 다른 나라는 토양을 제공할 뿐이라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쪽 문화의 본질과 토양이 함께 융합하고 대화해 보다 평등하고 권력 관계를 넘어서는 제3의 어떤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설명했다. 즉 하느님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상호문화주의가 실현돼야 한다는 말이다.
최 교수는 독일 주교회의 산하 해외선교사업 지원단체 미씨오(MISSIO)의 아시아 데스크 담당과 미씨오 산하 선교학 연구소에서 수년간 일하며 이러한 의식을 더욱 키워왔다. 또한 “미씨오에서 펼친 활동 경험이 이번 자문위원 임명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짐작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독일 브레멘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내외 대학과 기관에서 연구 교수 및 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13년 7월부터 코스타리카 국립대 교수로 활동 중이다.
“제가 외국 대학에서 한국학을 발전시키는 임무도 문화 간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다른 사회에 말을 걸면서 한국학을 발전시키고, 그 성과를 토대로 문화평의회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