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영국 성공회가 14일 주교와 신부, 평신도가 참여한 총회(시노드)를 열고 여성 주교 임명안을 통과시킴으로써 교회 일치에 새로운 장애가 생겼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성공회의 여성 주교 임명 결정은 가톨릭과 정교회가 2000년 동안 지켜온 전통에 중대한 균열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교회일치 운동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톨릭과 정교회의 신자 수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투표 결과는 총회에 참석한 주교 40명 중 찬성 37표, 신부 191명 중 찬성 162표, 평신도 202명 중 찬성 152표 등 찬성표가 총 351표로 가결요건인 투표자 전체의 3분의2 이상 찬성을 충족시켰다.
영국 성공회에서 여성 주교 임명 논란은 지난 20년 동안 지속되어왔다. 세계 성공회 신자들의 영적 지도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오늘은 20년 넘는 논쟁을 마치게 된 날로 이번 결정을 기쁘게 받아들인다”며 “이 결정에 동의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공회의 여성 주교 임명은 지난 2012년 11월에도 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당시에는 평신도 투표권자 70명이 반대하면서 가까스로 부결된 바 있다.
성공회의 여성 사제 임명은 1994년부터 이뤄진 후 성공회 내에서 반발이 일어 성공회 사제 400명 이상과 평신도 수천 명이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월 14일 교황청에서 웰비 대주교와 만나 “근래에 가톨릭과 성공회 간 교회 일치 운동에 장애가 되는 요소가 있음을 알고 있으며 두 교회의 관계는 길고 복잡하고 고통이 따라 왔다”고 말해 성공회의 여성 성직자 임명에 대해 반대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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