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책을 안 읽던 내가 지난 1년 간 책을 여러 권 읽었다. 바로 ‘신심서적33권읽기’에 동참한 것이 계기였다.
처음엔 ‘매월 오는 2~3권의 책을 어떻게 밀리지 않고 다 읽나?’하고 걱정했으나, 막상 책들이 오니 차근차근 읽게 되고 어떤 달은 월말 전에 다 읽을 때도 있었다. 내 수준에서 비교적 쉽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책도 있고 또는 이해하기가 벅차서 좀 진도가 안 나가는 도서도 있었으나 모든 서적을 나름대로 다 독파했다. 어떤 때는 선정도서들을 일찌감치 다 읽어 다음 책이 올 때까지 적적해, 그 다음 달 선정도서가 하루빨리 오기만 기다리곤 했다.
책을 읽을 때도 그렇고 지난 다음에도 느끼는 점이 ‘책 읽을 때가 제일 좋다’이다.
독서할 때는 누구보다 내가 어딘지 모르게 전진하는 느낌이 들고,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는 기분이며, 마음도 평화롭고 든든하다. 하물며 하느님의 말씀, 사랑에 대한 말씀을 듣고 읽는 데에야 여부가 있을 수 없다. 내가 근년에 나름대로 결심을 한 것이 ‘늘 기쁘고 즐겁게 주님을 따라 살자’ 인데 여러 책에서 이 말씀들이 나와서 공감도하고 더 많이 듣고 읽을 수 있었다.
독서 습관을 몸소 체험하니 주님께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고 매 순간 순간 주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또한 아내를 비롯하여 가까운 이웃에게도 책을 나누어 읽으며 서로 느낀 점들을 나누는 재미도 보통이 아니다.
책을 읽으며 복잡한 우리 천주교 역사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또한 여러 공의회의 이야기도 좀 알아듣게 됐다. 인간 현실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서도, 우리 고통은 에덴동산의 유혹 이래 인간의 자유의지가 초래한 필연적 결과이며 하느님 사랑으로 주님의 십자가 고통에 동참함으로써 구원을 받게 된다는 어려운 내용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성경 가르침은 ‘현실적 고통에 대한 답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어찌하오리까?’라는 의문도 나온다.
‘신심서적33권읽기’를 통해 수많은 이로운 말씀들을 읽으며, 하느님께 조금씩 가까이 간다. 앞으로도 계속 가톨릭신문사의 독서운동에 기쁘게 동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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