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피정이 많이 있지만 피정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기도다. 피정(避靜)은 일정 기간 동안 생활의 모든 일에서 떠나 고요한 곳에 머무르며 묵상과 자기 성찰 기도 등으로 영신을 수련하는 일이다.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40일간 단식하며 기도하고, 산에 올라 기도했듯이 신자들은 피정을 통해 신앙생활에 필요한 결정이나 쇄신을 도모한다.
예수회가 운영하는 수원 말씀의 집(수원시 장안구 경수대로 1196-45)은 영신 수련에 따라 8일 피정과 30일 피정을 운영하고 있다. 피정의 주보성인인 성 이냐시오 로욜라의 영신 수련은 400년 이상 이어온 피정이다. 영신 수련은 강의식 피정처럼 지식을 쌓기보다 스스로 직접 기도하고 그 기도를 성찰, 식별하며 개별면담을 통해 영적식별의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올 여름 30일 피정은 7월 31일~8월 31일, 8일 피정은 7월 31일~8월 9일과 8월 22일~8월 31일 예정돼 있다.(031-254-8950, hwsj.jesuits.kr)
성경을 중심으로 하는 피정은 말씀의 힘을 얻는 기회가 된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통독, 렉시오디비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피정에서 활용해왔다.
세계복음화ICPE선교회는 8월 1~3일 의왕 아론의 집에서 중학생 이상의 모든 신자를 대상으로 제3차 말씀과 함께하는 영성 피정을 연다.
수원 성빈센트드뽈자비의수녀회는 7월 25~26일 수원 본원에서 35세 미만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젊은이 성경통독피정을 실시한다.
교구가 운영하는 갓등이 피정의 집에도 피정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7월 29일~8월 3일 쉼과 영성 피정은 청년, 성인, 가족이 참가할 수 있는 피정이다. 청소년을 위한 피정의 집인 만큼 청소년 피정도 있다. 8월 5~6일에는 초등부 피정이, 8월 9~10일에는 찬양피정이 예정돼 있다.(031-298-8564)
성소를 찾는 청소년·청년들이 성소의 길을 맛볼 수 있는 피정도 있다.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는 7월 26~27일 Fiat 수도생활체험 피정을 연다. 34세 미만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한 피정은 수도 성소에 관심있는 청년들이 수도원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02-502-4166)
교구 내 성지들도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피정을 준비했다. 구산성지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제12회 순교자체득학교를 8월 2~6일 실시한다. ‘순교자처럼 우리도’를 주제로 삼는 이 피정은 청소년들이 순교영성을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031-792-8540)
청소년성지인 어농성지도 찬양을 중심으로 하는 캠프 형태의 피정으로 청소년들을 맞이하고 있다. 성지는 청소년 찬양캠프를 7월 26~27일, 청년찬양캠프를 8월 16~17일 연다.(031-636-4061)
신자들에게 있어 피정은 재충전의 시간이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며 우리를 맞이하는 주님을 열린 마음으로 맞아 휴식과 마음의 치유를 얻고 우리의 신앙을 다질 수 있다면 신앙인에게는 그보다 알찬 휴가가 없을 것이다.
▲ 수원교구 안산대리구 사회복음화국과 가톨릭여성상담소가 지난 6월 21일 마련한 마음치유피정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 수원교구 내 성지들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피정을 준비하고 있다. 어농성지가 2010년 1월 12일 마련한 복사학교 모습.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가톨릭신문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