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서소언(스테파노·73·수원교구 송전본당) 화백이 복음화집 「주님의 시선」(휴먼드림/1만 원)을 내놓았다. 신·구약 73권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시선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을 모은 것이다.
5년 동안 매일 같이 성경을 필사해 온 서 화백은 지난 1년 동안 이 작업에 매진했다. 화백 자신이 매료됐던 성경의 은총과 풍요로움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서였다.
성경 전체를 화폭으로 옮긴 작품은 다소 추상적이다. 하지만 노(老)화백의 진솔한 고백이 담긴 작품은 큰 울림을 전한다. 특히 상반된 아름다움 속에서 참된 삶의 자리를 찾는 그리스도인의 열망을 드러낸 ‘그림자 없는 세상’과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미지로 색을 달리해 예수님을 표현한 네 복음서 등이 눈에 띈다.
각 권마다 담고 있는 방대한 양의 메시지를 한 장의 그림에 표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일흔을 훌쩍 넘긴 고령의 화가에게는 여간 고된 작업이 아니었다. 몇 차례나 각혈을 하고 실신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스도인의 사명인 복음 전파를 위해 아낌없는 희생과 봉사로 남은 생을 살아가겠다”는 마음 하나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다.
캘린더 형식으로 제작된 복음화집에는 서 화백의 묵상도 함께 수록, 그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73점의 경이로운 작품을 보면서 영혼을 감동적으로 흔드는 오묘한 신비감을 느꼈다”며 “이 작품들이 신앙과 그 신앙을 갖고 굳세게 살아가는 신앙인에게 큰 희망과 빛으로 다가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2-546-9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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