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변갑철(바오로) 신부가 15일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69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17일 오전 10시 대흥동주교좌성당에서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총대리 김종수 주교, 전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 대전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16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봉헌됐다. 장지는 교구 성직자묘지인 대전가톨릭대학교 내 하늘묘원.
변갑철 신부는 1946년 8월 12일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1974년 사제품을 받은 뒤, 평생을 사목활동에 힘써오다가 2007년부터 건강문제로 요양생활을 해 왔다. 변 신부는 특히 대전교구 ME운동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장례미사를 주례한 유 주교는 강론을 통해 “변 신부님은 부부관계의 중요성과 가정사목에 중점을 두고 사목을 하셨다”면서 “부부들이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듯, 본당도 그래야 한다”는 변 신부의 말을 인용, 참된 사목자의 면모를 갖췄던 변 신부를 회고했다.
미사 후에는 변 신부와 신학교 동기인 최덕기 주교 주례로 고별식이 진행됐다. 고별사를 맡은 하부내포성지 전담 윤종관 신부는 “사랑하는 친구야, 나의 형제들 중 가장 마음 좋은 그대 갑철 바오로야! 그대 앞에 절을 한번 올리고 이렇게 말을 걸어보는 거라네”라며 먼저 주님 품으로 돌아간 친구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윤 신부는 “항상 고약하게만 굴었던 나에게 항상 져주고 양보해주던 친구이며, 또 고해를 청하면 항상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이미 다 알고 성사를 주었던 친구”라며 착하고 배려심이 많았던 변 신부의 성품을 회상했다.
변갑철 신부는 사제서품 후 예산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청양·연무본당 주임을 거쳐 1978~1984년 로마에서 유학했다. 유학 후 공세리·유천동·대사동·서산동문동·신탄진·산성동본당 주임을 지내는 등 가톨릭교육회관 관장으로 지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평생을 본당 사목자로 신자들 곁에서 사목활동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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