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생태교육은 몬테소리 교육철학의 주춧돌 역할을 합니다. 우주의 모든 것들이 연결돼 관계성을 맺고 있다는 것이죠. 우주 생태계 질서를 통해 우주 평화가 존재하며, 우주 평화가 이뤄져야 어린이들을 영성적으로 양육할 수 있다는 것이 몬테소리 여사의 생각입니다.”
지난 21일 창립된 ‘몬테소리 우주생태교육학회’ 회장을 맡은 조성자(세라피나·66·대구가톨릭대 아동학과·사진) 교수는 몬테소리 여사의 교육철학인 ‘우주생태교육’ 개념이 제대로 확산돼야만 몬테소리 교육의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몬테소리 교육 창시자인 이탈리아 교육학자 마리아 몬테소리(Maria Montessori, 1870~1952) 여사는 1907년 설립한 어린이집에서 사회부적응아동과 장애아동들을 돕고자 획기적인 교구교재를 개발, 전 세계 아동교육의 개혁을 이끌어냈다. 여사는 또 2차 세계대전 중 인도 방문을 계기로 우주 안에서 어린이들이 위치와 역할, 사명감을 깨닫도록 ‘우주 생태·평화·영성 교육’ 개념을 완성했다. 여사의 교육철학과 방법은 일반 교육계뿐 아니라 교황청에서도 관심을 보였고, 교회 안에서 적극 실시할 수 있도록 허용되면서 전 세계 가톨릭 교육기관으로도 널리 보급됐다.
조 회장은 이탈리아 안토니아눔대학교에서 수학하던 중 몬테소리 교육을 접하게 됐고, 1984년 귀국과 동시에 몬테소리 교육철학을 제대로 확산시키고자 30년 동안 끊임없이 매진해왔다. 조 회장은 몬테소리 여사의 저서 23권을 모두 혼자 번역했다. 2007년에는 국내 23개 관련단체와 연대한 ‘한국 몬테소리교육 총연합회’를 결성,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번 학회 창립을 통해 조 회장은 대구대교구 정홍규 신부(대구가톨릭대 교수)가 대표를 맡고 있는 생명공동체운동 사단법인 ‘푸른평화’와의 협업으로 몬테소리 교육철학의 ‘실천’ 기반을 닦아나갈 계획이다.
“먹거리나 정신치유 등 ‘푸른평화’와 연계할 활동은 무궁무진합니다. 친환경 먹거리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작업을 주도한다면 아이들의 식생활에 직접적 기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어린이집 등하교 승합차에 해바라기나 유채꽃 추출 기름을 사용한다면 대기오염도 막을 수 있겠지요. 우주생태교육이 실생활로 확산된다면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생태영성을 받아들이게 되고, 실천할 수 있는 ‘삶의 에너지’를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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