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이지만 재미있게 잘 보내고 싶어요. 언니 오빠들 그리고 교황님과 즐거운 추억을 쌓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제 스스로에게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라요.”
8월 13~17일 아시아청년대회 교구 참가자 중 최연소 참가자 김혜미(에디나·17·분당성요한본당)양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청년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안법고 2학년에 재학 중인 김양은 학교 교목 신부의 제안으로 같은 학년 친구와 함께 청년대회에 참석한다. 내년이면 고3이 되기 때문에 공부에 여념이 없을 시기이지만 김양에게는 신앙이 우선이었다. 거기에 평소 보고 싶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가족들도 김양의 선택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요즘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교황님 오시면 질문 하나 하려고요. 교황님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여쭤볼 거예요. 그래서 일반 알현 때나 페이스북을 통해 하시는 말씀을 관심 있게 보고 있어요.”
아시아청년대회를 앞두고 김양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순교영성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순교영성에 대해 들은 적은 있지만 고등학생인 그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막상 순교의 현장에서 느끼는 순교영성은 다른 방식으로 다가왔다. 수원의 명소로만 알았던 화성에서도 순교자들의 시신이 발견됐고, 궁문효수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청년대회 준비모임에서 처음 들었다.
“지금껏 직접적으로는 순교영성 느낄 기회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신앙선조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그분들이 계셔서 정말 자랑스러워요.”
김양은 순교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현대에는 피의 순교는 없다잖아요. 순교를 대신해서 내 삶에서 포기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아시아청년대회를 준비하면서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교구 참가자 중 막내지만 김양은 모든 활동에 최선을 다해 임한다. 율동팀에서 청년대회 주제가 율동을 연습하고 있으며, 아시아 각국에서 교구를 방문할 외국인 청년들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다른 나라에서 오는 언니, 오빠 중에 힘겹게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분들이 우리 순교자들의 삶과 영성을 체험하고 돌아가서 끝까지 신앙을 포기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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