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길과 숲길이 많아서 힘들었지만, 모두가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와서 뿌듯하고 기쁩니다.”
코스당 평균 4~5시간 가량 걸리는 제주 올레길. 지적장애인 8명이 제주 올레길 260여 ㎞ 일주에 도전했다.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박승재 신부, 이하 복지관) 부설 포항장애인공동생활가정과 카리타스장애인공동생활가정 지적장애인 8명으로 구성된 ‘한걸음의 도전’팀은 지난 7월 11일 제주 올레길 일주 13박14일의 모든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고 돌아왔다. 이에 복지관은 24일 오전 11시 포항시 남구 해도동 복지관 다목적실에서 박승재 신부를 비롯한 복지관 관계자들과 가족·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걸음의 도전 - 제주 올레길 일주’ 환영식을 열었다.
2012년 6월, 공동생활가정 장애인들의 체력 및 자긍심 강화를 위해 등반대 결성으로 시작된 ‘한걸음의 도전’팀은 울산 신불산, 경주 남산, 포항 내연산 등 인근 지역 산들을 올랐다. 하지만 비장애인들보다 시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다운증후군 장애인들이 높은 산을 오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냈고, 다른 지적장애인들도 산길에서 마주치는 돌길에 대한 두려움으로 등반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 후 ‘한걸음의 도전’팀은 트레킹으로 도전 방식을 전환, 영덕 블루로드와 지리산 둘레길 등 매년 목표를 선정하고 도전을 이어갔다. 이들은 내년 800여 ㎞에 이르는 스페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 대장정에 오를 예정이다.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 기획운영지원팀장 김성수(유스티노) 과장은 “트레킹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공동생활가정 장애인들이 자신감을 갖고 극한 상황을 스스로 이겨내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변화를 체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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