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카리타스가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인류는 한 가족, 모든 이에게 양식을!’을 선포한 지 약 9개월이 지났다. 한국 카리타스는 ‘음식, 쓰레기가 아닙니다’라는 구호 아래 다양한 실천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카리타스 회원기구들은 어떤 방식으로 지구촌 기아 퇴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카리타스 회원기구의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기아에 허덕이는 국가의 기구는 취약층을 지원, 직접적으로 기아 퇴치에 힘쓴다. 선진국의 경우, 의식개선이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통해 불평등한 식량 분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선진국인 일본 카리타스는 ‘모따이나이나’(Mottainai-ner)라는 이름의 도시락통에 기아 퇴치 의지를 담았다. 일본에서는 연간 약 1800만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된다. 이는 세계식량계획(WFP)이 굶주린 사람들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600만 톤보다도 3배 많은 양이다. 그만큼 음식물 낭비가 심각한 상황이다.
모따이나이나 도시락은 불평등한 식량 분배와 기아 문제를 인식하고, 실질적으로 음식 낭비를 막는다. 모따이나이는 낭비하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담고 있다. 일본 카리타스는 도시락 캠페인과 더불어 식비를 줄여 모은 돈으로 아프리카 식량안보와 농업 등을 지원하도록 독려한다. 현재 우간다의 3개 교구 3000명을 돕고 있다.
한 도시락 프로젝트 참여자는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늘 생각할 수 있게 됐다”며 “우간다와 케냐의 취약 계층과 더 가까워지고 한 인류 가족으로서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과 스페인 카리타스는 거리로 나섰다. 영국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빵과 물고기 모양의 옷을 입고 카리타스의 기아 퇴치 활동을 알렸다. 스페인은 달리기 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에는 약 500여 명의 학생과 교사 등이 동참했다. 참가자들은 달린 만큼 식량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해줄 계획이다.
요르단과 시리아, 인도, 네팔 등에서는 취약 계층에게 도움을 주는 한편 그들이 자립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인도는 소매업자들에게 착취당하는 농민들이 생산품 가격을 조정하고 좋은 값을 받도록 농부들의 마켓을 시작했다. 요르단 카리타스는 내전으로 고통을 겪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식량과 기타 구호 물품을 전달하며, 자국의 빈곤층에게도 음식 꾸러미를 제공한다. 시리아 역시 내전으로 초토화된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식량을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를 지원한다. 네팔은 여성 농민들에게 농업 기술 훈련을 시키고 있고,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은 결핵 환자에게 식량을 제공해 준다.
※문의 02-2279-9204, www.caritas.or.kr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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