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복음 4장에는 사마리아의 시카르라는 고을에서 예수님과 한 사마리아 여인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부산교구 울산대리구 월평본당(주임 김승주 신부)에는 야곱의 우물처럼 영적으로 마르지 않는 샘터가 있다. 다양한 신심서적을 볼 수 있고, 마치 아낙들이 우물가에 쉬어가듯 편안한 공간으로 태어난 북카페 ‘사마리아 우물가’가 그 주인공이다.
월평본당 공동체는 올해 부산교구 가정복음화의 해를 보내며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먼저 복음화 되어야 가정과 사회에 복음을 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본당의 교육관인 상지관을 건립하며 신자들의 휴식공간에 대한 요청이 있어왔던 터라 고민 끝에 북카페를 추진하게 됐다.
‘사마리아 우물가’는 올해 2월 문을 열고 신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지만 초창기에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신심서적과 성물, 차 판매까지 관리해야 할 일이 많았고 계속해서 운영하는 사람이 바뀌는 자원봉사의 형태는 한계가 분명해 보였다.
그래서 본당은 전담 직원을 두고 운영하는 본당차원에선 다소 파격적인 시도를 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서비스의 질이 올라가면서 신자들의 만족도도 그만큼 커졌다.
또 본당은 북카페의 수익금으로 ‘사마리아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사회복지분과와 함께 추진하는 사마리아 장학금은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일 년에 두 번 학기별로 시상할 예정이다. 신자들의 추천을 받아 신자가 아니라도 학생의 성실성을 보고 꼭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김승주 신부는 “월평본당에 부임한 후 교우들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 카페 사마리아 우물가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추진돼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화처럼 쌓여있는 수많은 신심서적들을 보고 들음으로 신앙의 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책을 통해 영적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여느 특강이나 교육에 참여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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