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부평2동본당 주임 김승욱 신부
“상처받은 이들 위로… 기쁜 소식 곳곳에”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복음의 기쁨」을 가둬둘 수 없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지구 사제 모임에서 권고를 요약 발표하기도 했고, 몇 주 전부터는 본당 주일미사 중에 교우들과 내용을 나누고 있다.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말씀을 해주시지만 사실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우선 신자들과 함께 「복음의 기쁨」을 나누고 있어요.”
김 신부는 세상일에도 관심이 많다. 용산 참사 현장, 두물머리 등에서 봉헌된 생명평화미사에도 꼭 참석했다. 그래서인지 김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 방한 기간 중에 사회로부터 상처 받고 소외 받은 이웃들을 만나고 위로해 주길 간절히 바랐다. “글로만 만났던 교황님께서 한국에 오시면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복음의 기쁨」에서 언급하신 바와 같이 가난한 사람들, 위로가 꼭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이지연 기자>
마리아의 딸 수도회 주성광 수녀
“지금 힘겨워하는 이웃 위해 행동해야”

인천교구 여월동본당에서 전교수녀로 활동하는 주성광 수녀(제르트루다·마리아의 딸 수도회)는 다양한 본당 사목을 돕느라 바쁜 시간을 보낸다. 수도원에 있을 때처럼 기도에만 전념할 수는 없지만 활동은 모두 기도로 이어진다. 일과 기도를 통해 “스스로의 부족함·미약함을 깨닫고 하느님의 크심과 이끌어 주심을 알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을 읽으며 큰 위로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하시는 데에 결코 지치지 않으십니다”라는 문구는 수녀의 머리와 마음을 떠나지 않는 말이다. 수녀는 교황의 방한이 한국 교회와 사회에 위로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교황이 보여준 자비와 위로가 신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퍼지길 꿈꾼다. 어려운 이들 편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교황을 바라보며 “지금의 좋은 의향과 힘을 지치지 않고 이어주신다면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고 변화할 것 같다”며 “우리도 어려운 사람 편에 서야함을 느끼고 실천했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이승훈 기자>
첫 개인전 마친 화가 김현정 씨
“모든 것 내려놓은 교황님 미소 닮고 싶어”

최근 첫 개인전 ‘묘사와 연기’를 마친 김현정(소화데레사)씨는 제3회 한국 청년대회(이하 KYD) 참석 준비에 한창이다. 정신없는 여름을 보내면서 잊었던 소화데레사의 기도를 KYD에 앞서 다시 시작했다. 「복음의 기쁨」도 읽고 있다. 교황을 만나기 전 내실을 다져보자는 의미에서다.
기도 중에 고통마저도 다른 사람을 위한 선물이 되게 해달라고 한 소화데레사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과연 어떻게 고통이 선물이 될까? 김씨는 교황을 통해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교황님은 항상 즐거워하시잖아요. 영광이 있으려면 고통도 있어야 하는데, 교황님께서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시는 것 같아요.”
지난 2월 중국에서 ‘삼인행’전을 열고 현지에서 호평을 받은 김씨는 영광과 고통의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저에게 확신을 주셨어요. 한 신부님께서 제가 중국에서 주목받는 동양화가가 된 것은 작품을 통해 신앙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김씨는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 금일미술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 이왈종 화백과 함께 삼인전을 연다. <이지연 기자>
평신도 여성 신학자 이미영 씨
“복음, 실제 살아야 할 현실임 깨달아야”

이미영(발비나·40)씨는 현재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실장 등으로 활동 중인 전문 신학자이지만, 한 어머니로서, 또 이 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 그리스도인으로서도 깊은 성찰도 소홀히 하지 않아왔다.
특히 이번 교황 방한은 “한국 신자들이 각자의 삶과 그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각종 사회 문제들에 대한 ‘사회적 공감 능력’을 적극 일깨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개인적인 신앙생활만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나아가, 실제 내 삶과 직접 맞닿아 있는 문제들에 시선을 열어 함께 헤쳐 나가고 교회 밖에서도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쳐나가자는 것이다.
“교황님께서는 ‘복음’이 추상적인 말씀이 아니라,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살아야 하는 현실임을 알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이제 성당 안에서 친교만 나눌 것이 아니라, 온가족이 함께 세상 밖으로 나아가 신앙인으로서 느낀 기쁨을 전하고 싶습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