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광화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봉헌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를 통해 한국교회는 124위의 복자를 맞이하게 됐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환희로 가득 차 죽음마저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신앙선조들이다. 새로운 복자 탄생을 기념해 수원교구 복자 31위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현대 신앙인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 「수원교구 관련 하느님의 종 31위 발자취를 따라서」 발취
주문모 야고보 신부
“제가 월경죄(몰래 국경을 넘나드는 죄)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황을 따라 조선에 온 것은 오로지 조선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 본심은 진실로 백성과 같이 현세에서 행복을 얻고 후세에서 복을 부르고자 하는 것일 따름입니다.”
정광수 바르나바
“나라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천주교 신앙에 깊이 빠져 천주교 신자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주문모 신부를 아버지처럼 섬겼습니다. 또 천주교 서적을 만들어 곳곳에 팔러 다녔고, 남녀가 함께 모여 많은 사람을 천주교로 끌어들였습니다.”
신태보 베드로
“내 다리는 살이 헤어져서 뼈가 드러나 보였으며, 앉을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었다. 내 상처는 곪아서 참을 수 없는 악취를 풍겼다. 다행히 건강한 몇몇 교우들이 부축해 주어 몸을 좀 움직일 수가 있었는데, 그들은 가끔 내 방을 치워 주기도 하였다. 이 애덕의 행위를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신태보의 「옥중 수기」 중)
조용삼 베드로
“하늘에는 두 주인이 없고, 사람에게는 두 마음이 있을 수 없습니다.”
장 토마스
“재산과 목숨은 버려도 천주교를 배반할 수는 없습니다.”
심아기 바르바라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제가 천주의 성스러운 뜻에 순종하도록 놓아두십시오.”
한덕운 토마스
“저는 천주교의 교리를 깊이 믿으면서 이를 가장 올바른 도리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최조이 바르바라
“죽음은 제가 바라던 것이고, 오래 전부터 저는 그 준비를 해 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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