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중국 원저우교구 빈센트 주 웨이팡 주교(88)는 7월 30일자 공개서한을 통해 교구민들에게 지역 정부가 교회 건물과 십자가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신앙인으로서의 권리와 존엄을 굳게 지키라고 요청했다.
주 주교는 중국 산장 지역의 개신교회 건물이 지역 정부 당국자에 의해 파괴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끈 지 5개월이나 지나서야 공개서한을 낸 것에 사과했다.
인구 300만 명이 넘는 산장에서는 교회 건물 전체나 십자가가 파괴되는 일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역 정부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일부 소식통에 의하면 지역 정부가 불법 건축물을 감독한다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유독 교회 건물에 대해서만 파괴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교황청에서 승인된 애국회 소속 주 주교는 “나는 당국의 교회 파괴 행위를 이해할 수 없고 충격과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이전에 더욱 혹독한 종교 탄압 시기에도 교회 건물은 살아 남았다”고 말했다.
문화혁명기에 16년 동안 노동교화소에 수용됐고 1982~1988년에 다시 투옥됐던 주 주교는 “나는 몇몇 사람들이 말한 것처럼 지금의 폭풍우와 같은 교회 파괴 행위가 곧 사라질 것이고 부당한 처사였음이 드러날 것으로 믿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침묵을 지켰다”고 밝혔다.
주 주교는 마지막으로 “불법 건축물을 철거한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조치가 통제를 벗어나 합법적인 교회까지 파괴하는 광풍으로 몰아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자들은 믿음을 굳게 지키고 양심적으로 권리와 존엄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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