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라크의 그리스도인 박해 사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사진)을 이라크에 교황사절로 파견해 교회와 정부 당국자, 특히 이라크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고향에서 쫓겨난 그리스도인들을 만날 것을 지시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8일 “교황께서는 필로니 추기경이 2001~2006년 이라크 주재 교황 대사로 일한 경험이 있어 필로니 추기경을 이라크에 교황 사절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며 “2003년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이 이라크에 공습을 가했을 때 필로니 추기경이 이라크에 남은 유일한 외교관이었다는 사실은 그의 이라크에 대한 헌신과 용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8일 교황도 트위터를 통해 “나는 모든 선의를 가진 이들에게 나와 함께 이라크 그리스도인들과 무기력하게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롬바르디 신부는 필로니 추기경의 이라크 교황 사절 파견 소식을 발표하면서 필로니 추기경이 언제, 어디로 떠날지를 지금으로서는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필로니 추기경이 14~18일 교황의 한국 방문에는 확실히 동행하지 않는다고 공개했다.
필로니 추기경이 언제, 이라크 어느 지역에 파견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6~7일 수만 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추방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북동부 니네바 지역의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롬바르디 신부는 이와 관련 “지난달 모술에서 쫓겨난 이들과 더불어 니네바에서 추방된 그리스도인들도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에 피신처를 찾고 있는 만큼 필로니 추기경은 쿠르디스탄에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로니 추기경은 바티칸 라디오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임무는 고통 받는 이라크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교황님의 관심과 우려를 드러내는 것으로 교황님이 박해 받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하는 경제적 원조도 대신 전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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