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십자가 도보순례에 신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7월 8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에서 출발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 김학일(루도비코)씨와 이호진씨, 이아름씨는 진도 팽목항을 지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봉헌될 대전을 향해 걷고 있다. 순례 초반에는 10명 남짓한 사람들이 동참했지만, 점차 늘어 하루에 100여 명이, 많게는 300여 명이 함께하기도 했다.
교구장들도 십자가 도보순례에 동참했다. 6일 오후 3시에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임원들과 함께 걸었으며, 9일 오전 5시에는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가 함께했다. 이날 순례에는 중고등부 학생들로 구성된 살레시오수녀회 ‘라우라’도 참여했다. 43명의 학생들은 세월호로 희생된 학생들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각자 희생자들의 그림을 목에 걸고 순례에 참여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십자가 순례는 원칙과 기본이 무시되던 우리 사회에서 희생된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절규”라며 “유가족들의 호소가 국민들에게 잘 전파되고 많은 이들이 함께해 진실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하루속히 제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 순례’ 신자들 관심·참여 늘어
김희중 대주교·이병호 주교도 동참
발행일2014-08-17 [제2908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