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아시아청년대회는 청년들이 순교자의 모범을 배우고, 이 시대에 그들의 정신으로 살아갈 것을 고민하며, 일치의 기쁨 속에 세상으로 나아가는 자리였다.
청년들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청년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13~17일 아시아청년대회 본 대회 기간의 현장을 전한다.
순교자의 길을 따라
◎… ‘아시아의 젊은이여! 일어나라, 순교자들의 영광이 너희를 비춘다’를 주제로 펼쳐진 대회는 순교자의 삶과 정신을 배우고 체득하는 시간이었다.
청년들은 대회 개막과 폐막을 통해 성 김대건 신부의 길을 따라 걸었다. 개막미사를 봉헌한 솔뫼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곳이고, 수천 명의 순교자가 신앙을 증거한 해미읍성에서 폐막미사가 봉헌된 17일은 김대건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아 주님의 목자로 파견된 날이다.
프로그램에서도 순교자를 만날 수 있었다. 청년들은 14일 평신도들이 신앙을 받아들이고 박해를 받은 한국교회의 시작을 연극으로 보고, 아시아 각 나라의 교회역사를 알리는 박람회에서 미션을 통해 각국의 첫 사제와 교회가 들어온 해를 알아봤다.
순교자를 따르는 마음은 발걸음으로 이어졌다. 청년들은 시복식이 있었던 16일 한서대에서 해미읍성에 이르는 길을 도보로 성지순례했다. 청년들이 걸은 길은 한티고개길로 박해시대 순교자들도 걸었던 길이다.
일본 부스에서 청년들과 만난 이시다 노조무 신부(구속주회)는 “청년들이 박람회를 통해 아시아 교회의 역사가 깊다는 것을 체험했을 것”이라며 “청년들이 자신의 역사, 그리고 아시아의 역사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고 하나 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뜨거운 열정으로
◎… 이번 청년대회는 이전 어떤 청년대회보다도 더 뜨거운 청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청년들이 자신들의 끼와 열정을 마음껏 분출할 수 있는 축제가 2회에 걸쳐 열렸다. 특히 15일 솔뫼성지에서 열린 두드림 축제와 17일 해미읍성에서의 파이널 페스티벌, 이 두 축제는 한국청년대회 참가자도 함께해 6000여 명이 한자리에서 기쁨을 나눴다.
공연에는 아시아 각국이 준비한 전통·문화 공연과 한국 각 교구가 준비한 공연이 펼쳐졌으며, 파이널 페스티벌에는 대회 홍보대사 가수 보아와 크라잉넛이 출연해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청년들의 열정은 축제에서만 퍼졌던 것은 아니다. 그 열정은 기도하고자하는 열망으로 번졌다.
14일 젠과 함께하는 기도 프로그램도 청년들에게 호응을 얻었을 뿐 아니라 청년들은 매일 봉헌되는 미사에 적극적으로 참례하며 미사의 참 기쁨을 깨달았다.
대회기간 진행된 전례는 각 나라가 돌아가며 맡아, 미사를 비롯한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세상을 향해
◎… 17일 폐막미사를 봉헌한 청년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세상으로 나아가”라는 교황의 말에 따라 세상에 파견된다.
청년들은 16일 오전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차관 사비오 혼 대주교의 미사와 선교 강의를 들었다. 또한 현대의 박해에 관해 토론하며 현대 사회에서 청년들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폐막미사에 앞서 17일 오전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청년들은 이번 대회의 총 결산인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서 청년들은 “대회는 서로 다른 문화·전통을 가진 아시아 나라들이 형제·자매로 함께 모여 믿음을 선포하고 그리스도와 교회 안에서 하나임을 세상에 외치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대회에서의 경험과 신앙의 뿌리에 대해 자신들의 나라에 있는 친구들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들은 순교의 정신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 선교를 꿈꾼다. 셰릴 앤 고(32·싱가포르)씨는 “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갖는지가 아니라 우리 정체성이 주님 중심으로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싱가포르 사람으로서 홍콩에 가 주님이 계심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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