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을 제대로 다녀보고 싶어졌어요.”
남태우(바오로·24·평택대리구 동탄부활본당·사진)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주 성당에 나가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분을 믿으라는 것이 납득되지 않았다. 유아세례를 받고 주일학교를 다녔지만 교리 내용들을 들으면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다니는 성당도 모친 때문에 억지로 다니던 것이었다. 하지만 AYD에 와서 가슴이 울리는 것을 느꼈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에서다.
“솔뫼성지에서 화면으로 성 김대건 신부님 생가에서 기도하시는 교황님의 모습을 본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을 처음 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저게 기도하는 자세구나’ 하고.”
처음이었다. 그저 서서 기도하고 있을 뿐인데, 교황이 기도하고 있다는 강한 분위기가 풍겨왔다. 교황의 그 모습에 남씨 안에서 부정적이었던 교회가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변화의 계기는 교황만이 아니었다. 아시아의 다른 청년들과의 만남이 그의 마음을 교회로 이끌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신앙이라는 것 하나만을 보고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제가 믿는 이 종교가 허황되지 않구나라고 느꼈어요.”
대회 시작 전 남씨에게는 작은 불만이 있었다. 홈스테이에 오는 청년이 일본이나 대만에서 왔으면 했지만 방글라데시의 청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친구를 만나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던 편견에 반성하게 됐다.
“남들이 다 하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무슬림이 대부분인 방글라데시에 신자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남씨를 더욱 놀라게 했던 것은 무슬림의 마을에서는 가톨릭을 믿으면 배척을 받는다는 사실이었다. 또래의 청년이 그런 환경에서 믿음을 지켜나가는 것이 남씨에게는 충격이었다. 남씨에겐 수많은 순교자들의 이야기도 다가오지 않았지만, 아시아 친구의 말은 현실이었다.
“보통 국제행사를 하면 나라별로 따로 놀게 되는데 AYD에서는 그런 모습을 뛰어넘었어요. 종교 하나로 모두 모여 하나의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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