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당신이 제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장수연(레아·32·안양대리구 매곡본당·사진)씨가 잊지 않으려고 메모지에 기록해놓은 한마디다.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AYD에서 청년들에게 권한 기도다. 장씨는 틈 날 때마다 이 기도를 하려 노력한다.
AYD에 참가한 것은 그동안 부족했던 신앙을 잡아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에서였다. 또 교황을 보면 뭔가 깨닫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도 있었다. 청년대회가 어떤 것인지도 이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용기를 내 참가했다.
“대만에도 천주교가 있고 우리와 똑같이 성호를 긋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각국의 언어로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면 감동적이었지요.”
중국어를 할 줄 알았던 장씨의 집에는 대만 청년들이 찾아왔다. 말이 모두 통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도를 모두 알 수 있었다. 장씨만이 아니라 장씨의 부모도 아시아 청년과 만남에 즐거워했다. 장씨는 함께한 청년들이 “우리보다 더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15일 교황과 만남 프로그램에 장씨는 가장 앞줄에 배정돼 교황을 바로 볼 수 있었다. 교황의 말에 귀 기울인 그 순간순간은 잊을 수 없는 시간이다. 교황을 보는 것은 연예인을 보듯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로 행복한 일이었다. 교황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다. AYD를 마친 뒤 만난 친구들도 장씨에게 “얼굴이 밝아졌다”, “편안해 보인다”라고 할 정도로 마음에 평안이 왔다.
“교황님을 따라가지는 못하겠지만 심적으로, 마음을 나누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우리 학생들도 함께 이런 대회에 갔으면 해요.”
중학교 도덕 교사로 재직 중인 장씨는 AYD의 경험을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과 나눌 생각이다. 수업이나 학생과 만남에서 많은 나눔을 하게 될 것이 기대된다. 장씨는 AYD의 경험이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성경 공부와 성경을 통한 기도생활이다.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다음에도 AYD나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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