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7일 교구와 대전교구에서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이하 AYD)와 제3차 한국청년대회(이하 KYD)가 열렸다. AYD는 10~13일 교구에서 교구대회, 13~17일 대전교구에서 본대회로 진행됐다. KYD는 14~17일 대전교구에서 펼쳐졌다.
■ 아시아청년대회란
AYD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청소년위원회(Youth Desk) 주관으로 이뤄지는 아시아 청년 신자들의 신앙 축제다. 성 요한바오로 2세가 제정한 세계청년대회의 감동을 아시아청년에게도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회다. 대회는 세계청년대회의 구조와 비슷하다. 먼저 크게 해당 국가의 각 교구에서 열리는 교구대회(Days in Diocese)에 참석, 각 교구의 가정에 머물며 교구 청년과 함께 교구가 준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본대회에 모든 참가자가 모여 신앙의 축제를 벌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이번 대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트위터를 통해 “성 요한 바오로 2세님, 저희 그리고 특별히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라고 전하며 AYD의 의미를 기억했다.
■ 대회를 위한 준비
교구는 교구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교구 청소년국은 지난 6월 21일 AYD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첫 모임을 시작으로 5차례에 걸친 준비모임을 진행했다. 모임은 ▲7월 6일 AYD는 무엇인가? ▲7월 13일 나의 믿음은 매우 소중하다 ▲7월 20일 박해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8월 3일 일어나라! 아시아의 젊은이여,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 순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은 준비모임을 통해 AYD의 역사와 정신을 이해하고 아시아의 각 나라를 배우며, 우리나라의 천주교 신앙의 역사를 배웠다. 또 자신의 신앙의 근원을 서로 나누기도 했다.
청년들의 준비는 단순히 지식적인 면에 그치지 않고 영적인 준비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매 준비모임은 AYD기도문과 말씀묵상, 성가와 기도로 이뤄졌다. 특별히 7월 13일에는 교구를 방문하는 아시아 청년들과 함께 갈 수원성지를 미리 순례하며 순교자의 삶을 묵상하고, 7월 20일에는 KYD 순회십자가 경배예식에 참례하며 기도했다.
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KYD 순회십자가 경배예식 강론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각자에게 알맞은 씨앗을 뿌리시고 그에 맞는 열매가 자라길 바라신다”며 “청년대회까지 한 달여 남은 기간 동안 각자의 열매에 대해 생각하고 잘 가꿔가야 한다”고 격려했다.
교구대회는 ‘나의 신앙 근원을 찾아서’를 주제로 펼쳐졌다. 교구대회는 10일 발대미사, 11일 수원성지 순례 및 수원의 명소 방문, 12일 용인민속촌 방문 및 어농성지와 죽산성지 순례 순으로 이어졌다.
■ 신앙으로 하나 된 청년
교구를 찾은 아시아청년은 방글라데시, 대만, 일본의 청년 100여 명이었다. 10일 아시아 청년들을 맞이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교구 청년들은 만국 공통어 미소를 건넸다.
교구대회가 펼쳐지는 2박3일 아시아청년들의 숙소는 교구 청년의 가정이었다. 교구 청년들은 아시아 청년들과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문화를 배웠다. 12일 오전에는 경기 용인 민속촌에 방문해 옛 한국의 모습과 전통을 배웠다. 또 아시아 청년들도 자신의 나라와 문화 등을 알릴 수 있는 선물 등을 전달하며 자신의 나라를 설명해주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언어, 문화, 관습, 환경 등 많은 다름이 있었지만, 신앙 하나가 같다는 이유로 그 모든 다름을 뛰어넘어 하나 됨을 체험한 것은 청년들에게 큰 감동이었다. 또 각자의 나라에서 이뤄지는 신앙생활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청년들은 매일 함께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하면서 같은 전례 안에서 함께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음에 기뻐했다.
■ 순교자의 길을 걷다
11일 참가 청년들은 순교자의 길을 걸었다. 오후 1시 수원 화성에 모인 청년들은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화성의 면면을 순례하며 배웠다.
토포청이 있던 수원 화성은 박해시대 때 순교자들의 형이 집행되던 자리다. 2000여 명에 이르는 순교자가 목숨을 바쳤다고 전해지는 이곳에는 곳곳에 순교자들과 관련된 장소가 있다. 청년들은 한국의 문화재인 화성을 둘러보며 화성의 순교역사와 순교 장소 등도 함께 안내 받았다.
화성 순례를 마친 청년들은 수원성지 북수동성당을 방문해 미사를 봉헌했다. 청년들은 이 시간을 통해 ‘일어나라 아시아의 젊은이여, 순교자의 영광이 너희를 비추고 있다’는 AYD의 주제를 묵상했다.
■ 순교자의 삶을 체험하다
청년들은 수원 화성 도보성지순례에 이어 12일에는 어농성지에서 순교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어농성지에서는 순교자들이 칼, 곤장 등 사용하던 도구를 체험했다. 순교체험은 참가 청년들에게 순교자들이 어떤 고통을 겪었을지 직간접적으로 순교체험을 한 참가자는 “자신이 겪은 고통은 당하지 않으면 모른다”며 “순교자 분들의 고통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컷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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