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신도사도직단체 대표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비바 파파’(Viva Papa)를 연호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한국 평신도들과의 만남은 16일 청주교구 꽃동네 사랑의 영성원에서 진행됐다. 이 만남에는 전국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들이 참가해 교황의 격려와 당부를 듣고, 변방으로 힘차게 나아갈 뜻을 다졌다.
교황은 평신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에서 “오늘 교회는 복음이 지닌 구원 진리와 사람의 마음을 정화하고 변모시키는 복음의 능력, 일치와 정의와 평화 안에서 인류 가족을 일으켜 세우는 평신도들의 믿음직한 증언을 필요로 한다”고 독려했다.
특별히 교황은 가난한 이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여러 단체 활동을 높이 치하하고, “한국의 첫 그리스도인들이 보여준 모범처럼, 신앙의 풍요로움은 사회적 신분이나 문화를 가리지 않고 우리 형제자매들과 이루는 구체적인 연대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연대 활동이 자선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만남에서 전국의 평신도 사도직 단체 대표들은 교황에게 청동 조각상을, 교황은 이들에게 묵주를 선물했다. 청동 조각상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요한 23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함께 앉아 웃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권길중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특히 저희는 교황님의 지향과 일치된 삶을 살기 위해 「복음의 기쁨」을 각 교구별로 묵상하면서, 교황님의 모든 사랑에 예수님께서 동행해 주시기를 기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만남 현장에서는 교황이 평소 실천해온 검소한 행보의 일면을 볼 기회가 되기도 했다. 꽃동네에서의 각종 행사를 준비해온 청주교구는 교황을 위해 특별한 나무의자를 제작해 영성원에 마련해뒀지만, 교황청측에서는 그냥 평범한 의자로 바꿔달라고 요청해왔다. 행사 관계자들이 부리나케 이 의자를 치우고 대신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영성원 1층 식당에서 사용하던 10년 된 낡은 의자였지만, 교황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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