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사목방문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9시 서울 명동주교좌성당 꼬스트홀에서 ‘이웃 종교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갖고 모든 종교인들이 형제애를 바탕으로 공동선을 향해 함께 걸어가자고 호소했다.
이웃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만남을 위해 오전 8시가 넘으면서부터 일찌감치 꼬스트홀을 찾아 교황 맞을 준비를 했다. 교황이 설 자리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그리스도교 교단장 5명이, 오른편에는 비그리스도교 종단 대표 6명이 자리를 잡았다.
오전 9시경 명동성당에 도착한 교황은 김희중 대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안내로 꼬스트홀 1층에 임시로 마련된 제의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종교 지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동엽 목사를 비롯, 박남수 천도교 교령,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암브로시오스 조그라포스 대주교 등은 미리 준비해온 선물을 교황에게 전하며 따뜻한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이날 만남을 기념해 돌에 교황 문장과 ‘프란치스코’를 새긴 전각, 교황 문장에 있는 성구 ‘자비로이 부르시니’를 붓글씨로 쓴 표구(목정 이시규 선생 작품)를 교황에게 선물했다.
종교 지도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교황은 즉석에서 예정에 없던 연설을 해 이웃 종교인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감사의 뜻을 드러냈다.
교황은 스페인어로 이뤄진 이 연설에서 “삶이라는 것은 먼 여정의 길입니다. 그 길은 결코 혼자서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저는 다른 형제들과 함께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여러 종교지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함께 걸어가는 것은, 신앙의 조상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청했던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형제들입니다. 형제들로서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 걸어가도록 합시다”라며 이웃 종교인들의 동행을 요청했다.
끝으로 그는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라며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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