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좌동본당(주임 배상복 신부)의 주일 교중미사에는 아주 특별한 복사단을 만날 수 있다.
일반적인 초등부 복사단이나 청년 복사단도 아니고 일선 본당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실버 복사단도 아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자녀들이 모두 참여하는 ‘가족 복사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좌동본당의 가족 복사단은 2013년 1월 10일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들의 회칙에는 ‘하느님을 흠숭하는 마음으로 교중미사 복사로 봉사한다’와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성가정을 이룬다’는 목적을 밝히고 있다.
복사단은 2012년 첫 영성체를 하게 된 아이들의 부모 모임에서 시작됐다. 당시 주임 배상복 신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자녀들과 함께 성가정을 이루는 모습을 키워가고, 공동체에도 모범된 모습으로 귀감이 되길 바란다”는 권유로 가족 복사단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
가족 복사단 소순규(토마스 아퀴나스) 단장은 “수녀님께 전례 교육을 받고 비디오를 녹화해 복사 순서를 숙지하는 등 초반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면서 “현재 총 6가족이 기쁜 마음으로 복사를 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 복사단에 참여하는 부부는 의무적으로 매리지엔카운터(ME)에 참여하도록 하고 기도와 교육 등으로 성가정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다른 가족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홍보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복사에 참여한 가족들은 전례에 대한 배움과 함께 가족 사이의 공동 관심사가 생겨 소통이 원활해졌다고 밝힌다. 함께 기도를 바치는 시간, 주님 대전에 두 손을 모으며 같은 봉사를 하고 있다는 점도 자부심을 갖도록 했다.
가족 복사단의 활약 덕분인지 본당 공동체도 가족 단위의 미사 참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또 부산교구가 올해 정한 가정 복음화의 해를 맞아 다양한 가족 프로그램이 펼쳐지고 있다.
김태원(사도요한)씨는 “유아세례를 받고 냉담한지 46년 만에 아이의 첫 영성체 모임에 나오면서 성당에 나오게 됐다”면서 “복사를 설 때마다 배우고 느끼는 점이 많아 앞으로도 충실히 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상현(레오)씨 가족의 막내 황유리(보나·8)양은 “미사 전 가족들이 제의방에서 손잡고 기도하는 것이 좋다”면서 “미사가 끝나고 이모들이 잘했다며 칭찬해줄 때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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