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4~18일 4박5일간의 일정으로 한국교회를 방문하고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가졌다. 교황은 기내에 동승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중동지역 소수 민족과 그리스도인 박해문제, 향후 해외 순방 일정 및 일본과 중국 방문 가능성, 교황청에서의 일상생활 등에 대해 답변했다.
교황은 스스로를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IS)라고 칭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조직이 이라크를 중심으로 한 중동의 그리스도인들과 소수 민족을 박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의한 침략자들을 방어하는 것은 합법적”이라며 “‘방어한다’는 말은 군사적 폭격을 뜻하지 않는 것으로 침략자들을 어떻게 방어할지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국제연합(UN)이 국제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에 적합한 조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은 물론 소수 민족이라는 이유로 박해받는 이들도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들 모두가 동등한 인권과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들은 교황에게 중동지역 그리스도인들과 소수민족들이 난민촌을 형성하고 있는 쿠르디스탄 지역을 방문해 난민들을 직접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고 질문했고 교황은 “옳은 일이라면 찾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교황은 기자들에게 쿠르디스탄 지역 난민과 관련해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의 교황 특사 파견, 국제연합 사무총장에게 서한 발송, 쿠르디스탄 지역 내 모든 교황대사관에 성명 발송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교황청과 중국 간 대화 재개 및 중국 방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교황은 이에 대해 “비행기가 중국 상공을 지나갈 때 지혜로운 중국 민족을 위해 기도했고 예수회 마테오 리치 신부를 떠올렸다”며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2007년 5월 27일자 ‘중국 가톨릭교회의 주교와 신부, 봉헌된 이들과 평신도들에게 보내는 서한’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답했다. 이어 “교황청은 중국인들을 진실로 존중하기에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고 기회가 된다면 언제라도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황은 내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세계 가정 대회에 참석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외에 뉴욕, 멕시코, 스페인 등 세계 도처에서 방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소개했다.
기자들이 “교황의 인기가 높다”고 말하자 교황은 “저는 저 자신을 대단하다고 여기지 않기 위해 저의 죄에 대해 반성하려고 노력한다”며 “지금과 같은 인기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고 2~3년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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