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함께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방대한 이야기가 담긴 성경은 화가에게 아주 좋은 소재다. 성빈센트병원 1층 로비에 위치한 빈센트 갤러리에서 오는 10월까지 진행되는 신정무(라파엘) 화백의 ‘사랑의 이야기’전은 성화와 미술의 흥미로운 만남을 직접 눈으로 보여준다.
“하느님의 가르침을 날줄로 나의 삶을 씨줄로 삼아 짜낸 피륙들을 펼쳐 보이는 것”이라고 이번 전시를 소개한 신 화백은 구약성경의 ‘아가서’에 녹아 있는 사랑 정신을 작품으로 오롯하게 옮겨 왔다.
작품은 성경만큼이나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죄를 갖고 태어나는 우리 인간의 원죄, 하느님의 구원을 받기 위해 속죄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또한 ‘예수님의 14처’, ‘아가서’ 등도 신 화백의 소재가 됐다.
신 화백은 “가톨릭에서 성화는 구원의 한 통로가 된다”며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예수님이 걸었던 고난의 길을 생각하고 또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신 화백은 동양방송 CM제작 PD, 스포츠서울, 일간스포츠 등 주요 언론사를 거쳐 문화일보 상무이사로 퇴임하기까지 40년 간 언론에 종사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퇴직 후에는 미술계로 전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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