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총원장 황석모 신부, 이하 수도회)는 8월 18일 오후 4시 서울 새남터성당에서 주문모 신부 시복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홍콩교구장 존 통 혼 추기경 주례, 마카오교구장 호세 라이 주교와 대만 자이교구장 토마스 창 주교, 황석모 신부 등 수도회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미사에는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수도자와 신자 등 500여 명이 참례해 124위 복자 중 유일한 외국인이자 성직자인 주문모 신부의 순교정신을 기리고 시복을 축하했다.
이번 미사에서는 1794년 입국해 1801년 순교할 때까지 조선교회 신자수를 4000명에서 1만 명으로 증가시키고 평신도 단체를 육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공로를 기억하고 중국교회에 감사한다는 취지에서 중국교회 지도자들이 초청됐다.
통 추기경은 미사 인사말에서 “한국 순교자들의 피가 한국교회를 발전시킨 것처럼 한국교회의 순교정신이 중국교회 발전에도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론에서 황석모 신부는 “순교자들이 행한 위대한 일을 기억하는 것은 기쁨이자 십자가로서 우리는 이 시대의 순교자가 되겠다는 고백을 해야 한다”며 “일상의 유혹과 세속의 도전들을 물리치기 위해 하느님께 용기를 청하자”고 밝혔다. 창 주교는 “124위 시복을 계기로 대만교회가 한국교회의 순교정신을 본받고 상호 교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미사에 앞서 김귀분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주문모 신부의 삶과 영성’을 주제로 특강을 했으며 통 추기경과 수도회 사제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남터성당 마당에서 주문모 신부 흉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한편,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8월 28일 오후 3시 새남터성당에서 주문모 신부 복자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고은아(안나) 작가의 ‘피에타상’을 축성했다.
미사를 주례한 염 추기경은 “한국교회를 이끌어 나갈 힘이 바로 순교 정신에 있음을 우리는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며, “이러한 순교 정신의 모태로서 우리 삶을 하느님을 향해 언제나 정화할 수 있는 곳으로 새남터 순교성지와 본당이 그 핵심에 있다는 것을 자랑으로 삼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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