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겪어야 하는 이별이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곁에서 영원히 떠나보내야 하는 이별 말입니다. 한국에서 1년 동안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26만 명에 달합니다. 한 가정을 4인 가족으로 가정할 때 104만 명이 사별의 슬픔으로 아파하는 것입니다. 직계가족뿐 아니라 친척, 친구 등을 포함한다면 더 많은 이들이 소중한 친구와의 이별을 경험하는 셈입니다.
사별 후 주변인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왜 하필 나인가?” 혹은 “왜 내가 아니고 사랑하는 그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거나, 고립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모두 슬픔이라는 같은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슬픔이 너무 깊어 치유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지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립감에 빠져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희망은 사라지고 절망감은 커집니다. 세상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태를 알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천천히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회복을 위한 힘이 됩니다.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센터장 손애경 수녀, 이하 센터)는 지난해부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자리를 마련해오고 있습니다.
‘해바라기 슬픔돌봄 사별가족 모임’입니다. 사별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함께 모여 고립감의 일부를 유대감으로 변화시키는 모임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슬픔을 끌어안고 회복을 향해 갑니다.
고인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일은 떠나간 사람과 남겨진 사람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의 상실을 기리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또 다른 삶을 살아가도록 안내하기 때문입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작은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습니다.
센터는 “괴롭고 슬픈 것을 눈물로 표현하고 이야기하면 스스로 그 감정을 이해하고 정리하게 돼 치유에 도움이 된다”며 “해바라기 모임 참가자들은 자신 안의 복잡한 감정을 꺼내놓을 수 있어 한결 편안해진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바라기 모임은 올해도 진행됩니다. 배우자, 자녀, 부모 사별 모임이 각각 운영되며, 12월에는 전체 사별가족이 모여 미사를 봉헌합니다. 모임은 6차례의 만남으로 이뤄집니다. ▲해바라기 슬픔돌봄 모임 안내 및 유족의 심리 ▲슬픔아, 안녕(심리적 외상의 이해) ▲슬픔 곁에 머물기1(영화와 함께하는 ‘내적 여정’) ▲슬픔 곁에 머물기2(정서조절 훈련) ▲‘지금-여기에’(정서조절 훈련) ▲터널 건너기(사별가족 미사)로 구성됩니다.
매 모임 전에는 ‘상실수업노트’를 작성하고 자신들의 일상을 용기 있게 보여주면서 위로를 받는 시간입니다. 각 집단별 모집 인원은 10명이며 선착순 마감입니다. 신청은 10월 10일까지.
※문의 02-2265-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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